SK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에 현재가치 기준 총액 2조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지급 방식은 현금 1조원과 로열티 1조원이다. 당초 '3억원+@'를 요구했던 LG에너지솔루션과 1억원 수준을 제시한 SK이노베이션이 한 발씩 양보했다.
양사는 배터리 관련 미국 국내 소송을 모두 취하하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SK이노베이션에 내려졌던 미국 수입 금지 명령은 무효화한다.
또 양사는 향후 10년간 추가 소송도 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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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가 양사와 접촉해 이번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사태는 LG에너지솔루션이 2019년 4월 SK이노베이션을 영업비밀 침해 혐의로 ITC에 고소하면서 발발했다. 그러자 양사는 국내외에서 특허권·명예훼손 등 소송전을 연이어 주고 받았다.
이날 합의로 '미국 철수'까지 염두에 뒀던 SK이노베이션은 정상적으로 포드와 폭스바겐 미국법인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왼쪽)과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