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의 유력 투자자인 HAAH오토모티브가 투자 결정과 관련해 시간을 더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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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시간을 계속 끌 수는 없는 거니까 투자하는 쪽에 빨리 의견을 달라고 하고, 의견이 오지 않으면 더이상 (투자의향이) 없는 것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1일 쌍용차 채권단과 회생법원 관리위원회 등에 쌍용차의 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 여부에 대한 의견 조회서를 보냈다. 쌍용차가 지난달 31일까지 HAAH오토모티브의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하지 못하면서 회생절차 개시를 위한 수순에 돌입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법원이 이르면 이번주 중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은 위원장은 “(채권단이) 법원에 이런 사정이 됐으니까 조금만 더 시간을 줬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지 않을까 싶다”며 “그때까지 오지 않는다면 회생절차로 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옛날에는 법정관리라는 표현이 법정에 의해 파산 내지 청산하는 개념이었다면, 요새 회생 절차는 법원이 여러 이해당사자를 모아서 어떻게 하면 이 기업을 회생할 거냐 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다는 것”이라며 “회생 절차에 들어간다고 다 망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재기 기회가 있을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이해를 하고, 법원도 그런 측면에서 접근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은 위원장은 “할 수 있다면 (쌍용차) 노사, 채권단, 협력업체 모두가 조금씩 양보해서 쌍용차가 살아나는 게 모두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조금 더 지혜를 모았으면 한다”며 “정부가 지혜를 모으는 과정에 역할을 해야 한다면 당연히 회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은 위원장은 본인이 차기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데 대해서는 재차 “인사문제는 얘기할 수도 없고, 얘기하는 것이 적절하지도 않다”며 말을 아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