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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는 전기차’ 자동차 新시장 플러그인 (4) 쏟아지는 신차들, 뜨거워지는 전기차 시장 ‘각축’

곽호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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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3-30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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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는 전기차’ 자동차 新시장 플러그인 (4) 쏟아지는 신차들, 뜨거워지는 전기차 시장 ‘각축’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를 맞아 자동차 제조사들이 신형 전기차 출시 계획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소비자가 전기차를 선택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한 번 충전으로 갈 수 있는 주행가능거리다. 국내에서는 올해부터 500km 수준을 주행할 수 있는 ‘3세대 전기차’가 속속 출시된다.

이는 내연기관차 주행거리와 맞먹는 수준으로 전기차의 고질적 약점이던 충전소 부족 문제를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신형 전기차가 가진 또 다른 특징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뼈대)에서 제작된다는 점. 전용 플랫폼 전기차는 엔진룸이 없어져 추가 트렁크 공간을 확보할 수 있거나 차량 바닥이 평평해 내부 공간이 넓어지는 점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차·기아, 전기차 플랫폼 적용한 신차로 시장 질주 예고

국내기업에서는 현대차·기아, 제네시스가 올해 전기차 플랫폼(E-GMP)를 적용한 신차를 각각 1종씩 내놓는다.

가장 먼저 현대차가 나선다. 현대차는 이르면 3월 중으로 ‘아이오닉5’를 국내 출시한다. 아이오닉5의 최대 장점은 실내 공간 활용성이다.

아이오닉5는 제원상 크기가 준중형 투싼급 외형(전장 4,635mm)에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가 대형 팰리세이드 보다 100mm 긴 3,000mm다. 2열 시트를 완전히 접으면 최대 135mm까지 앞으로 당길 수 있다.

이렇게 시트를 조정하면 트렁크 공간은 531리터에서 1,600리터까지 늘어난다. 코로나19 이후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차박(차량+숙박)’에도 대응할 수 있는 셈이다. 실제 현대차는 아이오닉5가 캠핑 시대에 더욱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게다가 아이오닉5는 ‘V2L’을 옵션(커스터마이징)으로 선택 구매할 수 있다. 이는 차량 외부로 220V급 일반 전원을 공급할 수 있는 전기차만이 가진 강점이다.

기존 차량에 달린 전원은 전압이 낮아 스마트폰 충전 같은 제한적으로만 쓸 수 있었다.

이에 캠핑을 즐기는 차박 마니아들은 외부 전자기기를 사용하기 위해 보조 배터리를 가지고 다니거나 수백만원을 들여 인터버를 설치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아이오닉5는 V2L 기능을 활용하면 각종 가전기기, 런닝머신 등 다양한 전자제품을 작동킬 수 있다.

아이오닉5가 가진 또 다른 특징은 800V 충전시스템을 탑재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350kw급 초급속 충전기로 차량을 충전시킬 수 있다.

현재 상용화한 100kw급 충전기가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60분가량. 하지만 350kw 충전기로 설치하면 18분 만에 가능하다. 충전 소요 시간이 3분의 1 수준으로 단축된다.

현재 초급속 충전기는 제한적으로 보급된 상태다. 지난 1월 서울 길동에 위치한 현대EV 스테이션 강동점이 최초로 문을 열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주요 도심과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를 중심으로 20곳에 120개 초급속 충전기를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기차 구매 최대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아이오닉5가 가진 장점이다. 아이오닉5는 고급 모델에 속하는 롱레인지가 트림별로 5,200~5,700만원에 출시됐다.

여기에 전기차에 적용되고 있는 개별소비세 혜택(최대 300만원)과 국고·지방 구매보조금(1,200만원, 서울시 기준)을 받으면 실구매가는 3,000만원대 후반으로 낮아진다.

이 같은 장점을 갖춘 아이오닉5는 지난 2월 23일 사전계약 시작일부터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아이오닉5는 첫날에만 2만 3,760대가 계약됐다.

현대차가 올해 국내에 배정한 아이오닉5 물량은 2만 6,500대다. 현대차가 생산물량을 늘리지 않는다면 사실상 아이오닉5는 지금 계약해도 올해 안으로 차량을 받기 힘들다.

기아는 오는 7월 첫 E-GMP 전기차 ‘EV6’를 출시한다. EV6는 아이오닉5와 성능적으로 비슷한 장점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만의 차별화 포인트는 디자인이다.

기아가 공개한 EV6 이미지에 따르면 EV6는 전기차에 최적화된 역동적인 SUV 형태의 디자인을 구현함으로써 미래지향적이면서도 독창적인 느낌을 준다.

EV6 측면은 전면부 후드에서부터 후면부 스포일러까지 간결하고 예리하게 다듬어진 라인이 특징으로 차량을 한층 풍부하면서도 날렵하게 느껴지게 한다. 매끄럽게 젖혀진 윈드실드 글라스는 전기차 특유의 역동성을 대변하듯 빠르게 치고 나가는 느낌을 생동감 있게 전해준다.

전면 주간주행등(DRL)은 디지털 이미지를 구성하는 전자 픽셀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무빙 라이트 패턴’을 적용해 전기차만의 세련되고 매끈한 인상을 풍긴다.

후면부에 위치한 리어 LED 클러스터는 EV6만의 차별화된 요소로 조명의 역할 뿐만 아니라 빛을 매개체로 독특한 패턴을 형상화해 EV6의 미래지향적인 캐릭터를 더해준다. EV6는 별도의 고성능 모델이 나올 것으로도 전망된다.

기아차는 “EV6는 3초대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을 구현해 파워풀하고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아이오닉5 제로백이 5.2초인 점을 고려하면 EV6 고성능 모델이 출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대세는 전기차’ 자동차 新시장 플러그인 (4) 쏟아지는 신차들, 뜨거워지는 전기차 시장 ‘각축’
르노삼성, 유럽 최고 인기 ‘실속형 전기차’ 판매 개시

르노삼성자동차는 르노그룹으로부터 ‘르노 조에’를 수입해 판매를 개시했다. 르노 조에는 지난해 10만여대가 팔린 유럽 판매 1위(점유율 13%) 전기차다.

르노 조에는 ‘실속형 전기차’라는 장점이 있다. 조에의 주행가능거리는 309km. 400~500km 수준인 다른 제조사 전기차 보다 짧지만 도심주행에는 안정적인 거리를 확보했다.

기본적인 주행 관련 편의기능도 갖췄다. 여기에 교통체증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B 모드’ 드라이빙은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데 최적화된 시스템이다.

전자식 변속기인 ‘E-시프터’의 원터치 컨트롤을 활용, B-모드를 설정해 주행하면 가속 페달에서 발을 때는 순간 엔진 브레이크와 유사한 감속이 이뤄져 막히는 도로나 장거리 주행에서 브레이크 페달의 사용 빈도를 줄일 수 있는 편안한 ‘원 페달 드라이빙’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감속시에는 운동 에너지를 전기로 전환시켜 주행 중 배터리 충전도 가능하다.

수입차임에도 르노삼성이 보유한 서비스센터 거점에서 점검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대세는 전기차’ 자동차 新시장 플러그인 (4) 쏟아지는 신차들, 뜨거워지는 전기차 시장 ‘각축’
고급 브랜드들도 전기차 출시 준비 완료… 경쟁 더 치열해질 듯

고급 브랜드의 전기차로 눈을 돌려보면 제네시스 JW(프로젝트명), 메르세데스-벤츠 EQA 등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제네시스 JW와 벤츠 EQA는 소형 전기차로 직접적인 경쟁이 예상된다. 해외보도에 따르면 제네시스 JW는 용량 72kWh급 배터리를 탑재한다. EQA는 이보다 높은 79.8kWh다.

주행거리 면에서 EQA가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제네시스 JW는 아이오닉5·EV6 등에 탑재된 초급속 충전기능이 그대로 들어가 충전 편의성 면에서는 앞설 것으로 보인다. 기존 수입차 업계는 국내 충전 인프라 구축에 한계가 있다.

일찍부터 세계 전기차 시장을 선점한 테슬라는 SUV전기차 ‘델Y’를 선보였다. 모델Y는 주행가능거리가 거의 유일하게 500km 이상을 갈 수 있다.

제로백 3초대의 고성능 모델도 갖췄다. 전용 초고속 충전시설인 슈퍼차저도 한국에 속속 설치하고 있다. 성능만 놓고 보면 당장 테슬라를 위협할 기업은 없어 보인다.

다만 모델Y는 국내 전기차 보조금 정책에 발목이 잡혔다. 테슬라는 모델Y의 가장 저렴한 트림인 스탠다드 레인지만 보조금 100%를 받을 수 있는 5,999만원에 내놓았다.

올해 모델Y 국내 도입량이 얼마나 될지도 관심사다. 최근 테슬라는 모델Y에 대한 글로벌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이어 미국 프리몬트 가동을 이틀간 멈췄다. 미국 남부 한파, 반도체 공급 차질 등이 거론되지만 테슬라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4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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