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미국 금리 상승과 최근 플래트닝이 과도했다는 인식으로 금리가 오른 가운데 오늘은 다시 저가매수가 얼마나 얼마나 장을 지지할지 봐야 할 듯하다.
금요일 음봉이 출현하면서 심리가 다시 나빠진 가운데 외국인 선물매매가 주목된다.
지난 금요일 부진을 거듭하던 주가지수가 예상보다 큰 반등을 보이면서 채권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주가지수가 미국 시장 등을 반영해 얼마나 더 반등할지도 관심이다.
미국 금리는 1.6%대 후반 수준으로 올라와 있다. 지난 19일 1.7246%까지 레벨을 올린 뒤 24일엔 1.6155%로 내려갔으나 1.6% 아래 쪽을 공략하기엔 힘이 부족했다. 그런 뒤 다시 1.7%에 육박해 있다.
■ 뉴욕 주가지수 1% 이상 동반 속등..美금리는 1.68%대로 레벨 올려
뉴욕 주가지수는 26일 1% 이상 동반 상승하면서 이틀 연속으로 올랐다.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경제지표 호조 기대 속에 주가는 고공행진을 벌였다.
다우지수는 453.40포인트(1.39%) 오른 3만3,072.88, S&P500지수는 65.02포인트(1.66%) 오른 3,974.54를 기록했다. 나스닥은 161.05포인트(1.24%) 상승한 1만3,138.72를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섹터 가운데 10개가 강해졌다. 에너지주가 2.6%, 정보기술주와 소재주는 2.5%씩 각각 상승했다. 통신서비스주만 0.3% 내렸다. 개별종목 가운데 정보기술주인 마이크로소프트와 페이스북이 1.8% 및 1.5% 각각 올랐다.
미국의 3월 소비심리가 예상보다 더 크게 개선되며 1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시간대 발표에 따르면 3월 소비심리지수 최종치는 84.9로 전월 76.8에서 급등했다. 예상치 83.7은 물론 잠정치 83.0을 모두 웃도는 결과였다.
주가지수가 상승하면서 채권가격은 하락 압력을 받았다. 미국채 금리는 다시 1.7%를 향해 다가갔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4.73bp 오른 1.6831%, 국채30년물 수익률은 2.60bp 상승한 2.3852%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0.01bp 오른 0.1406%, 국채5년물은 2.90bp 상승한 0.8635%를 나타냈다.
위험선호와 독일 지표 호전으로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12% 내린 92.73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27% 오른 1.1796달러를 나타냈다. 독일 Ifo 경제연구소가 발표한 3월 기업환경지수가 예상치를 대폭 상회한 점이 유로화 강세를 지지했다. 3월 기업환경지수는 96.6으로 1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11% 내린 6.5407위안에 거래됐다.
급등락을 반복 중인 유가는 4% 이상 오르면서 60달러대로 올라섰다. 수에즈 운하 운항 차질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관측, 달러인덱스가 하락한 점 등이 유가 상승을 한층 부추겼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보다 2.41달러(4.12%) 높아진 배럴당 60.97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2.62달러(4.23%) 오른 배럴당 64.57달러에 거래됐다.
대형 컨테이너선 좌초 사고가 발생한지 나흘째지만 인양작업이 잇따라 실패한 가운데 운하 폐쇄가 몇 주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오버슈팅의 되돌림과 되돌림의 한계
국고10년 최종호가수익률은 지난 3월 8일 2.028%를 기록하면서 2%를 넘어서기 시작했다.
이후 24일 1.992%로 속락하면서 금리 오버슈팅을 되돌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1%대에 이틀을 머문 뒤 다시 2% 위로 올라왔다.
10년 금리는 지난 15일 해외금리 상승과 수급 우려가 겹치면서 2.152%까지 오른 바 있다. 이후 레벨을 낮췄지만, 1%대에 머무는 데 따른 불편함도 확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금리 2.1%대의 저가매수나 캐리 메리트는 확인이 됐으나 금리 상승 추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란 점에서 부담을 떨치기는 쉽지 않다.
다만 이젠 일방향으로 금리가 계속 오르기는 쉽지 않다는 관점들도 다소 많아졌다. 대내외 금리들이 미래의 정책 금리 인상을 서둘러 반영한 상황인데다 각국 중앙은행들은 2분기 물가 상승을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이 수준에서 다시 급속한 금리 상승이 이어지긴 어렵다는 것이다.
최근 브라질, 터키, 러시아 같은 일부 신흥국에서 예상을 웃도는 금리인상을 단행하긴 했지만, 이 나라들은 거시건전성이 취약하다. 미국이나 한국 등 다수 국가들은 여전히 금리 정상화와는 선을 긋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개선세와 수급 등은 계속해서 부담이다. 대내외 경제지표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으며, IMF 전망 등에서 보듯이 성장률 전망치도 상향되고 있다. 아울러 3월 금리 급등기에 타격을 입은 사람들이 많아 경계감도 이어지고 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