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텔레콤 대표가 25일 SK텔레콤 본사 사옥 4층 수펙스홀에서 주주들에게 경영 성과 및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이미지 확대보기SK텔레콤은 25일 을지로 본사 T타워에서 제37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2020년 재무제표 확정 ▲사내이사 및 감사위원 재선임 ▲정관 일부 변경 등의 안건을 승인했다.
이번 주총에는 박정호닫기박정호기사 모아보기 대표이사(사장)를 비롯한 유영상닫기유영상기사 모아보기 MNO사업대표, 최진환 미디어사업부장, 박진효 S&C사업부장, 이상호 커머스사업부장, 이종호 티맵모빌리티대표 등 5대 사업부 주요 경영진이 5G 및 New ICT 사업 성과와 경영 비전을 주주들에게 설명했다.
박정호 대표는 올해 SK텔레콤의 변화 방향으로 ‘AI 컴퍼니로 트랜스포메이션’과 ‘글로벌 수준 거버넌스 확립’을 제시했다.
박 대표는 올해 SK텔레콤을 AI 컴퍼니로 전환하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를 기점으로 큰 방향의 전환을 앞두고 있다”며 “SK텔레콤은 명실상부한 AI 컴퍼니로 전환할 것”이라며 “5대 사업부를 기반으로 뉴 ICT 포트폴리오를 성장시켜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SK텔레콤은 AI를 중심으로 핵심 사업인 MNO(무선사업)를 비롯한 미디어·보안·커머스 등 전체 ICT 패밀리의 상품·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것은 물론 이를 외부 제휴사로 확장해 혁신적인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지향점으로 밝혔다.
두 번째 변화 방향으로는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선진화된 거버넌스 구축을 강조했다.
박 대표는 “우리 회사는 이미 전문성과 다양성을 겸비한, 독립된 이사회 중심의 경영체제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며 “이해관계자들의 더 많은 인정과 지지를 얻기 위해 글로벌 수준의 거버넌스로 한 단계 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투명하고 건전한 지배구조 확립에 대한 의지를 반영해 정관에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신설했다.
또 SK텔레콤은 독립적이고 투명한 이사회 중심 경영이 되도록 이사회 산하 위원회를 4개로 재편해 역할과 권한을 확대하기로 했다. 4대 위원회는 ▲미래전략위원회(중장기 방향성) ▲인사보상위원회(미래 경영자 육성) ▲감사위원회(공정하고 투명한 기업 운영) ▲ESG위원회(ESG 경영활동 제고)로 구성되며, 이사회 중심 경영을 지원한다.
특히 인사보상위원회는 앞으로 대표이사 추천 및 보임을 이사회 주도적으로 이끌며, 대표이사를 포함한 사내이사에 대한 평가와 보상 수준을 독립적으로 결정한다. 기존의 기업시민위원회에서 확대 개편된 ESG위원회는 환경·사회·지배구조와 관련해 SK텔레콤의 역할을 강화한다.
이날 주총에서 가장 관심이 모아진 분야는 중간지주사 전환이었다. 이에 현장에선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질문들이 쏟아졌다. 일부 주주들은 주가가 저평가됐다며 불만을 표했다.
이에 박 대표는 “현재 주가 수준이 우리 전체 사업 포트폴리오의 가치를 충분히 커버하지 못하고 있다”며 “개편해야 한다고 오래전부터 고민했고, 올해 실행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주들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저의 책무”라며 “상반기도 아니고, 곧 구체화 되는대로 따로 설명해 드릴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자회사 IPO(기업공개)에 대해선 “자본시장 유동성이 좋을 때 빨리 IPO를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배구조 개편과 함께 4~5월 중으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번 주총에서 유영상 MNO사업대표를 사내이사로, 윤영민 고려대 교수를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재선임했다. 이로써 SK텔레콤 이사회는 사내이사 2인, 기타 비상무이사 1인, 사외이사 5인 등 총 8명으로 구성된다.
현금배당액은 지난해 8월 지급된 중간배당금 1000원을 포함한 주당 1만원으로 확정됐다. SK텔레콤은 그동안 육성해 온 New ICT 자회사들의 순차적 IPO 추진과 함께, 분기배당 근거를 정관에 반영해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올해 배당금액이 실질적으로 더 많을 수 있다”며 “1분기 놓친 배당은 4분기에 합쳐서 나간다고 보면 되니, 총 금액이 지금 배당보다 적어진다는 우려는 안해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