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수요예측 참여율 등 / 자료출처= 한국은행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1년 3월)(2021.03.11)
이미지 확대보기매입기구가 회사채 발행에 참여한 기업들이 당초 회사채 발행예정액보다 증액 발행하는 등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11일 국회에 제출하는 법정보고서인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1년 3월) 중 '회사채·CP 매입기구(SPV) 운영현황 및 평가'에서 이같이 제시했다.
한국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신용시장 안정, 기업의 자금조달 애로 완화를 위해 정부 및 정책금융기관(산업은행)과 협력해 저신용등급 포함 회사채·CP 매입기구인 '기업유동성 지원기구'를 설립하고 기구 지원을 개시했다.
증권유형 별로 설립 이후 2021년 1월 말까지 총 2조5000억원(액면금액 기준)의 회사채·CP를 매입했으며 증권유형별로는 회사채 1조3000억원(52.1%), CP 1조2000억원(47.9%)을 매입했다.
신용등급 별로는 2021년 1월 말 기준 AA등급(A1등급 포함) 5000억원(21.7%), A등급 이하(A2등급 이하 포함) 2조원(78.3%)을 매입했다.
업종 별로는 2021년 1월 말 기준 제조업 1조2000억원(46.4%), 정보통신업 3000억원(12.8%), 건설업 3000억원(11.8%), 사업서비스업 2000억원(9.2%) 등이다.
매입기구는 발행시장에서 회사채·CP 매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코로나19의 충격으로 악화된 기업자금조달 여건이 신속히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평가됐다.
매입기구의 매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 회사채 발행시장에서의 수요예측참여율은 계절적 요인으로 발행이 적었던 12월을 제외할 경우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매입기구가 회사채 발행에 참여한 기업들이 당초 회사채 발행예정액(4조9000억원)보다 증액(1조9000억원) 발행하는 등 시장의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높은 신용경계감으로 시장 소화가 어려웠던 비우량 회사채의 미매각물에 대해서는 인수단으로 참여하여 물량(A등급 3000억원, BBB등급 3000억원)을 인수함으로써 회사채 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수행했다고 평가됐다.
발행금리 측면에서도 시장 수요가 확충되면서 기업들의 자금조달비용이 절감된 것으로 분석됐다.
우량물(AA등급 이상) 발행금리 스프레드는 2020년 7월 15bp(1bp=0.01%p)에서 올해 1월 –11bp로 하락했으며, 비우량물(A등급 이하)의 경우 같은 기간 95bp에서 -29bp로 크게 하락했다.
또 회사채 신용스프레드도 하향 안정세를 지속해 최근에 이르러서는 우량물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대체로 회복했다.
한국은행 측은 "회사채·CP 매입기구(SPV)는 설립시 주안점을 두었던 기업자금조달 애로 완화와 시장안정화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작년 코로나19로 인한 자금시장의 불안 완화가 시급했던 만큼 한국은행과 정부·산업은행은 매입기구의 매입 대상을 비우량물까지 확대하는 등 유연성있게 시장 불안에 대처했다"고 밝혔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