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5일 전 세계 10대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의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트렌드포스는 “정보통신(IT) 기기에 대한 높은 수요가 지속되면서 고객사들이 반도체 재고 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수요가 공급을 추월하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파운드리 기업 매출도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 1위 기업인 대만 TSMC는 5G, HPC, 자동차용 반도체 수요 급증에 힘입어 올 1분기에만 129억1000만달러(한화 약 14조3107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수치다.
TSMC 매출의 20% 규모는 5나노미터 초미세 공정에서 발생하고, AMD와 엔비디아, 퀄컴 등 팹리스 기업의 7나노미터 제품 수요가 TSMC 매출의 약 30%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TSMC에 이어 파운드리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도 올 1분기 매출은 40억4200만달러(한화 약 4조4825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5G, CIS, 드라이버IC, HPC 등의 수요 증가로 설비투자(CAPEX)를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만의 UMC와 미국 글로벌파운드리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매출이 14%, 8%가량 늘어날 것으로 봤다.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중국 SMIC는 14나노미터 이하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나, 40나노미터 이상에서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 1분기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TSMC가 56%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18%, UMC와 글로벌파운드리는 7%, SMIC는 5%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트렌드포스는 “다만, 완성차 업체들의 차량용 반도체 증산 요구에 따라 파운드리 설비 재배치가 이뤄질 경우 출하량과 리드타임(발주부터 납품까지의 소요시간)에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