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3일) 오전에 개최되는 서울상공회의소 정기 총회를 통해 회장에 취임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서울상공회의소(서울상의)는 이날 오전 정기 총회를 통해 최태원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공식 추대한다. 이번 추대를 바탕으로 최 회장은 다음 달 24일 열리는 대한상의 정기총회에서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받는다. 통상 대한상의 회장은 서울상의 회장이 겸한다.
최 회장의 대한상의 회장 취임은 크게 2가지를 의미한다. 우선 국내 경제계의 세대교체가 꼽힌다. 이는 오늘 총회에서 잘드러난다. 해당 총회를 통해 서울상의는 김범수닫기김범수기사 모아보기 카카오 이사회 의장, 김택진닫기김택진기사 모아보기 NC소프트 대표이사를 부회장단에 합류시킨다. 젊은 리더들을 포함하는 것과 함께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IT업계의 목소리를 담겠다는 뜻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김범수, 김택진 양 CEO가 내는 메시지가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끄는 등 영향력이 커진 점도 이번 임명의 동력으로 꼽힌다”며 “이들은 최태원 차기 회장이 적극적으로 추천한 인사로 사회·경제 각 분야가 IT 기술을 적극적으로 적용하면서 해당 기업의 의사결정에 국내 경제계에 미치는 파급력이 커진 것을 반영, 정부와의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경제계 화두인 ESG 경영도 더 빠르게 전파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이 국내 ESG 대표주자이기 때문이다. 그는 기업 경영 성과에 ESG를 반영하기 위한 국제 표준 수치 개발을 진행하는 등 ESG 경영 이슈를 선도하고 있다.
실제로 SK그룹의 ESG 경영 평가는 국내 경재계에서 가장 높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SK그룹 계열사 8곳은 지난해 ESG경영 평가에서 A등급대로 평가받았다. 최고 등급 A+받은 곳은 SK(주), SK텔레콤, SK네트웍스였다. SK하이닉스·이노베이션·가스·디스커버리, SKC는 A등급으로 평가됐다.
부친인 고 최종현 SK그룹 회장(1993년~1998년 전국경제인연합회장 역임)에 이어 국내 대표 경제단체 수장에 취임하는 최태원 회장. 2대에 걸쳐 대표 경제단체 수장에 오른다는 기록을 세운 그는 지난해 말부터 재계 맏형 역할을 수행 중이다. 특히 오너 3세 시대가 개막한 4대그룹 총수들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11월 열린 4대 총수 만찬 주도가 대표적이다. 최 회장이 주도한 이 자리에서 4대그룹 총수들은 당시 부친상을 치른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삼성전자 부회장을 위로하고, 그룹 총수에 오른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 현대차그룹 회장에 대한 덕담을 나눴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지난 18일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를 통해 최태원 회장에 대한 격려를 보냈다. 그는 "5대 그룹이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해 아무래도 그 정도 규모의 총수가 들어오면 대변하는 영향도 커질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며 "최 회장은 미래산업에 가까이 있기때문에 미래 방향에 대해 나보다 훨씬 잘 대변할 수 있는 식견을 가졌으며, 사회적가치 등에 대한 생각도 뚜렷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