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광석 우리은행장./사진=우리은행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권 행장의 임기는 오는 3월 만료된다. 우리금융은 이르면 이번주께 자추위를 가동하고 차기 행장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차기 행장은 자추위에서 후보를 추천하면 우리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심사를 거쳐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다.
우리금융 자추위는 손태승닫기손태승기사 모아보기 회장을 비롯해 노성태·박상용·정찬형·첨문악·전지평·장동우 등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 6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우리은행 안팎에서는 권 행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권 행장은 작년 3월 취임 후 조직 안정과 디지털 혁신 등에 힘써왔다.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등으로 하락한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소비자 보호 강화에도 주력해왔다.
올 초부터는 공동영업체계 VG(Value Groupㆍ같이그룹) 제도를 도입하면서 우리은행 채널 전략을 다시 세우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저금리·저성장, 빅테크 금융권 진출 등의 위기 요인을 고려할 때 경영 연속성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점도 권 행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우리은행은 라임 펀드 관련 제재도 앞두고 있다. 지난 3일 금융감독원은 라임 펀드 판매 당시 은행장이었던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에게 직무 정지를 사전 통보했다. 이와 관련한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는 오는 25일 열린다.
관건은 임기다. 지난해 우리금융 임추위는 권 행장에 1년 임기를 부여하면서 성과를 지켜본 후 임기연장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권 행장은 작년 초 우리은행장 선임 당시 김정기 우리은행 수석부행장(현 우리카드 대표)이 유력하다는 예상을 깨고 깜짝 발탁됐다. 당시 임추위는 권 행장의 임기를 1년으로 하고 추후 2년 연장을 검토하는 ‘1+2’ 체제로 정했다.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권 행장의 임기는 2년으로 설정될 전망이다. 단 3월 정기 주주총회까지가 아닌 직전해 12월까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른 자회사 대표이사들의 임기와 맞추기 위해서다.
김정기 우리카드 대표의 임기는 2022년 12월 30일, 박경훈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와 신명혁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의 임기는 2023년 1월 12일 만료된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경우 2023년 3월 주주총회까지가 임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 내부에서 권 행장의 임기를 12월로 맞추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