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이라는 메신저를 앞세워 다양한 영역으로 진출에 성공한 것. 이를 바탕으로 카카오는 올해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붙인다.
미래 먹거리 선봉장 ‘카카오 엔터프라이즈’
카카오는 최근 AI(인공지능)을 활용한 인증과 IoT(Internet Of Thing, 사물인터넷)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해당 행보는 카카오 엔터프라이즈(이하 카카오엔터)가 수행한다.
자사의 AI플랫폼 ‘카카오i’를 앞세워 사업 영토 확장에 나섰다.
카카오엔터는 IoT 시장인 스마트홈 공략을 위해 다수 건설사와 제휴를 맺었다. 포스코건설, GS건설, 삼성물산, HDC산업개발, 호반건설, 코맥스와 손을 잡고 카카오i를 적용한다.
입주민들은 조명, 난방, 가스밸브, 환기팬, 엘리베이터 호출 등 다양한 스마트홈 기능을 AI스피커인 카카오 미니를 통해 음성으로,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제어할 수 있다.
자동차 커넥티비티 시스템도 카카오 AI생태계 구축을 위한 중요 거점이다. 카카오는 지난 2017년 초부터 현대차와 커넥티비티 시스템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첫 결과물인 ‘서버형 음성인식’은 음성으로 목적지를 입력할 수 있다. 지난 2017년 9월 제네시스 G70을 시작으로 이후 출시된 현대·기아차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과거 출시 차량에도 대거 적용했다.
올해 공공 대민·인증서비스 역할도 탑재했다. 지난해 11월 ‘카카오i 커넥트톡 AI 챗봇’이 디지털서비스 전문 계약제도 심사위원회를 통과한 것. 이를 바탕으로 공공기관 대민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수행하게 됐다.
즉, 카카오톡을 활용한 원스톱 대민·인증 서비스를 이용이 가능해졌다.
실제로 내년 1월부터는 카카오톡 지갑의 카카오 인증서로 국세청 홈택스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와 정부24의 연말정산용 주민등록등본 발급 서비스, 국민권익위원회의 온라인 국민참여포털 ‘국민신문고’를 쉽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다.
올해 연말정산에도 카카오의 민간 전자서명이 활용된다.
AI 기능을 강화한 기업용 업무 메신저도 선보였다. 카카오가 지난해 9월 선보인 ‘카카오워크’는 카카오의 메신저 사업 분야의 기술과 노하우를 집약한 ‘메신저 기반의 종합 업무 플랫폼’이다.
기업이 원하는 다양한 수준의 보안 정책을 제공하며 조직도 열람, 전자결재 기능은 물론 회사의 주요 시스템과도 연동할 수 있다.
또 올해는 클라우드 솔루션 플랫폼을 출시, AI 등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강자 위치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카카오 측은 “올해는 카카오의 10년간 데이터 구축 기술과 운영 노하우가 집약된 클라우드 솔루션 플랫폼 ‘카카오i 클라우드’를 비롯해 비즈니스 서비스 플랫폼, AI데이터 서비스 플랫폼 등을 선보일 것”이라며 “전 산업 분야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기 위한 도전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e커머스 시장 지배력 강화
코로나19 대유행 장기화로 이용 소비자들이 급증한 e커머스 시장 또한 카카오 생태계 구축의 한 축이다. 고객 연령층 확대를 앞세워 올해 공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지난해 카카오 e커머스 사업의 성장은 실적에서 잘 드러난다. 지난해 3분기 카카오의 거래형 커머스는 전년 동기 대비 68%, 선물하기는 54% 거래 규모가 늘어났다.
배송상품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급증한 것에 기인한다. 코로나19로 대면 거래가 줄었고, 카카오톡이라는 훌륭한 인프라가 빛이 난 결과다. 특히 50대가 신규 e커머스 고객군으로 유입된 것은 긍정적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50대 이상 연령층이 e커머스 신규 고객으로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추석 연휴 당시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늘어났다.
고객 층을 확대한 카카오는 상품군 확대 속도 또한 빠르다. 지난해부터 럭셔리 브랜드가 입점을 통해 새로운 고객군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는 지난해 12월 1일 럭셔리 하우스 ‘티파니’가 입점했다고 밝혔다. 티파니가 국내 온라인몰에 정식 입점하고 모바일 거래가 가능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 구매한 제품은 브랜드 고유의 시그니처 티파니 블루 박스에 1차 포장한다. 이후 FSC 인증 받은 친환경 소재의 재사용 가능한 익스클루시브 스페셜 패키지에 담겨 고객에게 배송된다.
생태계의 또 다른 중요 요소인 국내 중소 브랜드 육성 역할도 확대한다. 해당 플랫폼인 ‘카카오메이커스’가 시장에 안착, 친환경을 화두로 한 해당 분야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카카오메이커스 관계자는 “친환경 제품의 라인업을 늘리는 등 친환경 커머스 생태계 조성을 이끌어갈 계획”이라면서 “앞으로도 국내 좋은 제품을 생산하는 브랜드들과 상생하며, 제품과 서비스 전반에서 친환경을 고려한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2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