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씨젠
20일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씨젠이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따른 진단키트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14.9% 하향한 31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씨젠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82%, 6647% 상승한 5040억원, 343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선 연구원은 “관세청 통관 데이터 중 씨젠의 소재지인 송파구 데이터에 의하면 4분기 수출금액은 3억5884만달러(약 4009억원)를 달성했다”며 “유전자 증폭기기와 추출기기 매출도 증가하면서 장비매출도 500억원 이상 달성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호흡기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계절적 특성상 현재 코로나19는 미국과 유럽 등 북반구 지역에서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며 “남반구인 브라질과 멕시코에서조차 확진자 수가 급증하기 시작하면서 씨젠의 주요 수출지역인 유럽과 남미에서의 진단키트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씨젠의 주가는 하락세를 걷고 있다. 지난해 11월들어 개발 중이던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 임상 3상 중간결과들이 발표되면서 씨젠의 주가는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선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백신의 반대말은 진단이라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즉 백신이 개발되면, 코로나19 팬데믹은 종식되고 더 이상 진단키트는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하에 더 이상 지난해와 같은 실적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씨젠의 매출액을 전년 대비 24.3% 증가한 1조4800억원, 영업이익은 21.3% 늘어난 9240억원으로 추정한다”라며 “이로 인해 씨젠의 2021년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6.4배 수준으로 매우 저평가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대규모의 백신 접종과 진단이 동반해서 수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선 연구원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코로나19 대응센터 연구팀의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무증상 감염자 비율은 30% 수준”이라며 “코로나19 전체 감염자의 59%가 무증상 감염자로부터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국내 동부구치소의 사례를 봤을 때, 밀폐·밀집된 공간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경우 초기 전수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전수조사는 1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동부구치소의 경우 현재 10차 전수조사까지 실시할 정도로 단 한 명의 확진자가 더이상 발생하지 않을 때까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 연구원은 “유난히 무증상 감염자 비율이높고, 전파력이 높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특성상 진단의 확대는 백신 개발 이후에도 코로나19 팬데믹 종식을 위해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