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는 지난 6일 유튜브를 통해 새로운 로고를 공개했다. 기존 로고에서 타원형 엠블럼을 떼어냈다. 또 정자로 똑바로 세겼던 알파벳을 필기체 형태로 새롭게 디자인 했다.
미국 GM도 57년만에 새롭게 바뀌는 로고 디자인을 10일 공개했다. 짙은 파란색이 전체를 감쌌던 사각형 엠블럼은 모서리 부분만 색칠한 하늘색 톤으로 변경해 산뜻한 느낌을 준다. 대문자로 표시했던 알파벳 엠블럼 'GM'은 'gm'으로 변경하고 'm'에만 밑줄로 강조했다.
GM과 기아차는 공통적으로 '친환경차 대전환'을 강조하고 있다.
기아차는 단순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전기차·모빌리티 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한 '플랜S'를 실행하고 있다. 기아차는 "새 로고는 균형·리듬·상승이라는 콘셉트로 미래에 대한 가능성과 자신감을 표현했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기아자동차(KIA MOTORS)'에서 자동차(MOTORS)를 뺀 '기아'로 사명변경도 추진하고 있다.
GM은 새 로고를 통해 탄소 배출 제로 비전이 실현된 청명한 하늘과 '얼티엄' 전기차 플랫폼을 시각화했다고 설명했다. 2025년까지 전기차·자율주행차에 약 30조원을 투입해 친환경차 대전환을 실행하고 있는 회사의 의지를 담았다.
디지털 환경에 발맞춘 변화라는 설명도 있다.
앞서 독일 폭스바겐은 2019년 평면 형태의 새로운 로고를 발표한 바 있다. 폭스바겐은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서 빛이 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독일 BMW도 브랜드 디지털화에 대응하기 위해 평편 형태로 단순화한 로고 디자인을 공개했다.
이 같은 자동차 기업들의 로고 '대변신' 작업은 IT기업 영향을 강하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 애플은 2000년대 들어 단색의 사과 형태 로고를 사용해 독보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다. 삼성은 2015년 이후 기존 타원형을 뺀 로고를 마케팅 용도로 쓰고 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