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주차장 지하4층에서 밖으로 나오는 데까지 4시간 걸렸다"
"명동에서 남산쪽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서 15분 거리가 차로 2시간 걸렸다"
어제(6일) 저녁부터 내린 강풍을 동반한 폭설로 인해 자차, 버스를 이용한 퇴근길에서 도로에 갇힌 이들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남긴 글 중 일부다.
6일 저녁 한 네티즌이 촬영한 도로 상황 속 교통 체증 및 사고 모습/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이미지 확대보기라이언, 곰돌이 푸, 오리 등 각종 특색있는 눈사람 사진들과 같이 보드, 스키 등을 꺼내 즐기는 이들의 영상, 사진 등도 공유되었다.
하지만, 이런 즐거운 모습과 달리 도로마비 상황 속에서 각종 사고 영상과 사진들도 더러 등장해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제어가 안 되어 내리막길에서 미끄러지듯 내려가며 신호대기 중인 다른 차들을 쿵, 쿵 받는 사고 영상과 뒤로 밀리는 버스에 받힌 상태로 계속 같이 이동 당하는 차량의 영상 등의 사고 사례가 곳곳에서 나왔다.
내리막길에서 가로로 미끄러지는 차량이 대기 중인 차량을 받는 사고 장면/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사고 영상
버스가 뒤로 밀리면서 차량을 받고 끌고 가는 모습/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속 사고 영상
이외에도 갑작스런 눈길 속에서 헛바퀴 도는 버스를 승객들이 내려 함께 미는 모습과 운행 중인 버스 기사가 차에서 내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승용차를 밀어주는 등의 모습이 포착되었다.
손보사들은 폭설로 인한 이 사고 사례들로 인해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2019년 대비 약간 낮아진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더 높아질 전망이라며 6일의 폭설을 우려 섞인 시선으로 보고 있다.
폭설이 그친 이후에도 갑작스러운 대량의 눈으로 인해 생긴 블랙 아이스로 인한 추가 사고가 예상되기에 눈길 사고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2019년 하반기부터 작년 초까지 지난 겨울은 비교적으로 포근한 기온이 지속되고 눈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바 있다.
이후 발생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이동과 병원 입원 자체가 어려워지면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2019년 말 100~104%를 기록하던 것에서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집계된 누계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삼성화재 85.2%, 현대해상은 84.8%, KB손해보험의 84.5%, DB손해보험 84.4%로 내려갔다.
업계에서 통상적으로 78~80%를 기록해야 적정선이라고 보는 것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의 손해율과 손실을 보이고 있지만 예년 대비 안정세를 오랜만에 기록한 것이다.
손보사들이 2019년 1조6000억 원을 넘기며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등 누적된 자동차보험 적자 방어를 위해 차보험 보험료 인상을 논의했지만 이러한 손해율 하락 등 안정세로 인해 올해 보험료는 동결될 전망 속에서 폭설과 사고는 손해율과 적자 폭을 높이는 주요 원인이다.
삼성화재는 폭설 등을 앞두고 사전 예방 안내문을 보내는 등 손보사들은 눈으로 인한 보험사와 가입자의 손해를 가능한 줄이기 위해 기업 역량을 투자하고 있다.
오승혁 기자 osh040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