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의 디지털 손보사는 올 하반기 출범을 목표로 하며 예비인가 신청이 승인되면 법인 설립과 본허가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국내 최초 디지털 손보사 캐롯손보가 30여 명으로 시작한 기업의 규모를 최근까지 150명 정도로 키우고 투자를 확장하는 상황에서 카카오페이의 이와 같은 행보는 디지털 손보와 보험업계 전반의 경쟁을 심화시킬 전망이다
캐롯손보는 또한 자사의 대표 상품인 주행 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후불로 납부하는 '퍼마일자동차보험'에 이어 스마트ON 보험으로 시장 확대에 나서며 경쟁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박차를 가하는 분위기다.
스마트ON 보험은 기존 스위치형 보험이 가입 과정을 간소화한 장점에 상품별로 다른 보험료와 가입자마다 차이나는 라이프 스타일을 상품에 접목하는 방식으로 펫산책보험, 해외여행보험 총 2종이 출시된 바 있다.
이에 맞서 카카오페이는 카카오의 IT 역량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식으로 인슈어테크 기반 혁신을 만들어 보험 인식 개선, 보험 사각지대 해소에 나선다는 전략을 세웠다.
카카오의 플랫폼 능력을 살려 카카오페이의 디지털 손보사는 보험을 판매하는 플랫폼 제공을 하는 동시에 사용자 필요에 따른 보험 상품 생산자로서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기존 손보사와 보험 업계에서 카카오페이의 이러한 진출에 대해 경계하는 점은 카카오가 지닌 캐릭터 역량이다.
카카오프렌즈의 대만 시장 진출 홍보물에 카카오페이 로고를 더한 모습/사진=오승혁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라이언 등의 카카오프렌즈 캐릭터가 소비재 산업 외에도 금융 시장에서 지니는 힘은 상당한 수준으로 각종 금융사들은 카카오프렌즈와의 협업을 시도 중에 있다.
이를 반증하듯 신용카드 전문사이트 카드고릴라의 2020년 발급된 인기 체크카드 상위권 10개 조사에 따르면 이들 중 3개(3위, 7위, 10위)는 카카오프렌즈의 캐릭터와 협업한 상품으로 카드에 라이언, 무지 등의 캐릭터가 그려진 점이 특징이다.
카드고릴라의 2020년 인기 체크카드 톱10 리스트/사진=카드고릴라
이미지 확대보기다른 보험 업계 관계자는 "기존 금융지주사 산하의 손보사들이 친숙한 연예인 모델 등을 활용한 홍보에 기업 역량을 쏟았지만 카카오가 지닌 캐릭터 파워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약한 것이 사실"이라며, "카카오페이 디지털 손보사가 어떤 홍보 전략을 펼치는지 보험 업계가 한 발 앞서 내다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승혁 기자 osh040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