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타매트릭스는 앞서 지난해 3분기 상장을 예고했으나, 지난 9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시장 악화를 이유로 IPO 철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 계획을 연기했다.
이후 다시 한번 코스닥 시장 상장에 나선 퀀타매트릭스는 지난해 10월 다시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을 재추진했다.
상장 위한 두 번의 도전… 공모 통해 435억원 조달
상장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퀀타매트릭스는 지난해 11월 25~26일 실시한 기관투자자 공모 청약에서 185.5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밴드(1만 9,700~2만 5,500원) 최상단인 2만 5,500원으로 확정했다.
전체 공모 주식 170만 7,000주의 80%인 136만 5,600주에 대해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총 699개 기관이 참여했다. 일반 투자자 청약은 전체 공모 물량의 20%인 34만 1,400주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지난해 11월 30일부터 12월 1일까지 진행한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선 경쟁률 167.87대 1을 기록했다.
퀀타매트릭스는 이번 공모를 통해 최대 약 435억원을 조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모 자금은 파이프라인 기술력 고도화, 유럽 현지 법인의 인력 확대 및 국내외 인허가•유통•영업•마케팅 등 다각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활용된다.
회사는 상장을 통해 미생물진단 시장 글로벌 리더로 도약해 나간다는 목표다.
권성훈 퀀타매트릭스 대표이사는 “2020년은 국내 시장에서 더 나아가 유럽 시장 11개국 13개 주요 병원을 레퍼런스로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시장 확대의 초석을 다졌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혁신 파이프라인 출시를 통해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고, 적극적인 기업설명회(IR)와 주주친화 정책을 통해 주주가치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시장 확대 및 미국 시장 진출 주력
지난 2010년 설립된 퀀타매트릭스는 미생물진단 기술 기반 체외진단 전문 기업이다. ▲신속 항생제 감수성 검사 솔루션 ‘dRAST’(디라스트) ▲신속 전혈 균 동정 검사 ‘QID’ ▲신속 혈액배양·동정·항생제 감수성 검사 ‘μCIA’(micro CIA) 등 패혈증 솔루션을 비롯해 ▲신속 항결핵제 감수성 검사 ‘QDST’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대표 제품 dRAST는 신속 항생제 감수성 검사 장비다. 광학, 미세유체공학, 빅데이터 분석 등을 포괄하는 다양한 핵심 특허기술을 바탕으로 패혈증 응급 환자의 진단과 치료를 신속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품이다.
dRAST는 혈액배양 양성 검체로부터 5~7시간 만에 최적 항생제를 정확하게 찾아준다. 기존 방식 대비 검사소요 시간을 2~3일 단축시킨 것이 특징이다.
패혈증은 감염된 신체의 잘못된 면역 반응으로 인해 발생하는 치명적 장기 부전 질환으로, 2017년 기준 진단 환자 489만명 중 110만명이 사망에 이를 정도로 무서운 병이다.
특히 코로나19 환자들은 추가적인 세균 감염 발생 가능성이 커 더욱 치명적일 수 있다.
패혈증이 발병하면 사망률이 급격히 증가하는데, 최적 항생제를 처방하기까지의 시간이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보다 빠르게 진단해 정확한 항생제를 처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퀀타매트릭스의 dRAST는 광학 MIC(최소 억제 농도) 결과를 빠르면 4시간 이내에 제공함으로써, 신속한 항생제 처방과 패혈증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돕는다. 기존의 검사 방식보다 최대 48시간을 절약하는 셈이다.
이 제품은 이미 국내 및 유럽 시장에서 상용화가 시작됐다. 현재 국내 4개, 유럽 10개국 내 12개의 주요 의료 기관에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성능 평가가 진행 중이거나 완료됐다.
또한 프랑스 현지 법인을 비롯해 각국 대리점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유럽 총 22개 국가의 유통 거점을 확보하고, 일부 대리점을 통해 매출도 인식되기 시작했다.
미국 식품의약처(FDA) 인허가를 위해 의약품 임상시험 수탁기관(CRO)을 선정하는 등 미국 시장 진출도 추진 중이다.
퀀타매트릭스 유럽지사 부사장이자 최고마케팅경영자(CMO)인 스테판 르는 “지난해 6월 dRAST의 유럽 출시 이후, 혁신적인 신속 AST(항생제 반응검사) 솔루션을 원하던 병원 및 기관, 사설 연구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1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