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건널 때 차가 오는지 주위를 살피는 것처럼 투자라는 길목에도 신호등이 있다면 언제 어떻게 건너야 하는지 타이밍 예측이 가능할 것이다. 그 신호등을 금융시장에서는 금리로 파악할 수 있을 듯 하다.
지금 금리에 주목하는 이유
2020년 3월, 바이러스로 글로벌 경제활동은 멈췄고 주가는 급격히 하락했다.
이런 시장의 불안감을 해결하기 위해 미 연준(FED)은 정책금리를 제로(연0~0.25%)로 인하하며 금리 조정을 통해 경기 회복에 총력을 기울였다.
글로벌 경제시스템 구조상 미국 금리 변동과 시차를 두고 연결된 각국의 중앙은행도 기준금리 인하와 통화공급 확대 정책으로 경기부양에 집중했다.
미 연준은 왜 금리인하를 했을까? 금리가 낮아진다는 것은 유동성을 공급한다는 의미이다. 돈의 값인 금리가 낮아지면서 유동성의 힘은 실물경제보다는 주식, 부동산과 같은 자산시장을 움직였다.
저금리 기조는 자산을 증식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것에 대한 불안 심리가 더해져 보다 빠른 자산 투자로 이어졌다.
시장이 금리에 주목하는 이유는 경기회복을 촉진시킬 것으로 예상하는 코로나19 백신 소식 이후 예상보다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시기가 당겨질 가능성에 있다.
여기서 금리는 정책금리이고 단기금리를 의미한다. 물가에 경기를 합해서 결정되는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지난해 12월 5일 기준 0.97%까지 올랐다.
백신 사용에 1% 허들을 넘을 것인지, 단기금리가 상승할 것인가에 대한 금리 흐름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코로나19로 금리를 실효하한까지 낮췄고, 그 영향으로 대출은 증가했다. 저금리가 지속되면 부채는 더 늘어날 것이다.
그러나 경기가 회복되면서 향후 코로나 이전 금리 수준까지 단계별로 되돌리려 할 것이다.
나중에 본격적인 금리 인상시 늘어난 부채는 시장에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다. 이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금리는 단계별로 서서히 올릴 수 있는 전제가 생긴 것이다.
금리와 자산시장의 상관관계
금융시장에서 주식, 부동산, 채권 등 다양한 가격변수 중심에는 금리가 있다. 주요 투자자산인 부동산과 주식 가격을 밸류에이션 평가할 때는 장기금리가 핵심이 된다.
부동산은 글로벌 금리에 영향을 받는 구조다. 자산 특성상 레버리지를 이용해 투자를 할 경우 대출금리에 영향이 있다. 금리가 인하되면 비용부담이 낮아져 투자금이 확대된다.
이로 인한 저금리 모터는 거대한 부동산 시장을 움직이는 기폭제가 됐다. 반대로 수요와 공급에 의해 물가가 좋아지고 금리가 오르면 상승한 부동산 가격은 하락하게 된다. 현재 경기회복을 반영한 장기금리가 오르고 있다.
대출금리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 기준금리도 1.53% 상승추세다. 주식은 위험자산을, 채권은 안전자산을 대표하며 서로 반대의 상관관계에 있다.
채권의 투자 방향을 알면 주식투자의 시기도 알 수 있다. 채권에 투자할 때는 향후 경기 위축이 우려되어 경기부양책으로 금리 인하 가능성이 예상될 때가 적합하다. 단기 채권보다 장기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
장기채권이 금리가 하락할 경우 가격 상승폭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반면에 경기가 좋아진다면 금리가 상승하고 채권가격이 하락되며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다.
지금은 장기금리가 상승 중에 있어 채권보다는 위험자산인 주식에 투자할 타이밍이다.
현재 시장의 시그널은 무엇?
실물자산과의 괴리감은 커진 반면, 미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의 선 반영으로 증시는 역사적 신고가 경신 후 탄력 있게 상승 중이다.
낮아지는 미국 하이일드 스프레드와 금시세, 원화 강세현상,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떨어진 달러인덱스를 보면 장기적 상승세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단, 단기적 조정은 올 수 있다.
현재의 시장은 저금리 수혜를 입은 성장주 위주로 상승했다. 향후 경기가 좋아져서 금리 인상과 실적 모멘텀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방향은 경기민감주인 금융주와 소재 그리고 실적이 추가적으로 증가할 유망한 반도체 섹터로 투자처를 변경하는 시점이다.
투자처 변경시 일정 부분은 긴 호흡의 접근이 필요한 시기이니 신중을 기해 변경하기를 바란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1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