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화재안내견학교의 안내견 모습. 사진 = 삼성화재
DB손해보험이 53억7800만 원으로 뒤를 이어 2위에 올랐으며, 현대해상이 48억7700만 원으로 3위에 자리했다.
2020년 3분기 사회공헌 관련 기부/집행금액 총액에서 1300만 원으로 동일하게 기록된 캐롯손해보험과 BNP파리바카디프손보는 18개 손보사 중 공동 18위다.
3분기 당기순이익 대비 비율로 따지면 흥국화재가 2.17%로 1위로 나타났다.
KB손해보험이 1.90%로 2위, 현대해상이 1.55%로 3위다.
반면에 AXA손해보험은 -0.85%로 18개 손보사 중 18위, 하나손보는 -0.78%로 17위를 기록했다.
코로나19가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최초 보고된 후 확산이 현재까지 이어져 일상과 경제 전반에 막대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상황에서 본지는 손보사들의 사회공헌 활동을 살펴봤다.
근대적인 의미의 ‘보험’이 선박 사고를 보상하는 해상보험으로 시작되고 ‘위험 회피’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에 코로나19가 한 해를 뒤덮은 2020년 손보사의 사회공헌에 업계와 가입자 전반의 관심은 지속되고 있다.
보험 업계 역시 이와 같은 관심을 반증하듯 협의회 구성 등을 통해 사회공헌 전반에 각 기업의 역량을 모으고 있다.
손해보험 업계는 18개 손보사 사장단으로 구성된 ‘사회공헌협의회’를 지난 2011년에 구성한 뒤 소외계층 봉사, 환경·문화예술 기부, 글로벌 사회공헌을 이어가고 있다.
이외에 주거·사무 통합형 창업지원사업 ‘스타트업 둥지’를 운영해 3기 인슈어테크 랩 ‘알티엠’이 인공지능(AI) 기반 이상 탐지 시스템으로 부품 검사 단계에서 완제품 불량 여부를 예측하고 원인을 설명해 지난달 열린 중소벤처기업부의 AI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성과를 냈다.
AI, 블록체인, 핀테크 등의 IT 기술이 보험에 적용되는 인슈어테크의 진화를 손해보험 업계가 지원해서 나온 이러한 성과가 자동차 보험 판매에도 ‘선한 영향력’을 펼칠 전망이다.
이외에 2기 대상팀 ‘위밋’이 지난달 SKT의 ‘티맵 기반 통합 교통 시스템’ 공모전에서 최종 선발되는 등의 성과를 내는 점도 함께 눈여겨 볼 부분이다.
여러 사람의 이동경로를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합리적인 모임 장소를 추천하는 위밋의 앱이 게임요소까지 반영하면 Z세대에게 높은 관심을 모을 수 있다고 예측된다.
인슈어테크 부문 외에도 일반 스타트업 랩 지원으로 나오는 성과가 손해보험사의 앱 등에 적용되어 신규 가입자를 모으는 일에 쓰일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점쳐진다.
생명보험 업계 역시 지난 2007년 생명보험협회와 18개 생명보험사(현재 19개사 참여)가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를 구성해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생명보험사회공헌기금, 사회공헌 위원회 지정법인 총 세 기관으로 나누어 협의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생명보험의 특징에 따라 자살 예방, 저출산 해소, 고령화극복, 생명존중 지원사업과 소외계층 복지지원 등을 하고 있다.
한 손해보험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블루로 인해 많은 이의 우울증, 극단적인 선택 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손보사들이 산업의 고충에도 불구하고 사회공헌을 활발하게 이어간 양상이다”라고 손보사의 활동을 평했다.
이어 “현업 관계자들 사이에서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의 사회공헌 활동이 타기업에 비해 활발하기로 유명하다”며, 최근 화제된 삼성화재의 안내견 사업을 예로 들었다.
지난달 29일 롯데마트 잠실점에서 시각장애인 안내견을 훈련 중인 비장애인 훈련자에게 “장애인도 아닌데 강아지를 데려왔냐”고 소리치며 진입을 거부한 사건으로 인해 삼성화재의 안내견 사업은 손보사의 사회공헌 활동 중 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故 이건희 회장의 반려견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기반으로 지난 1993년 운영되기 시작한 삼성화재 안내견 학교는 안내견 양성과 무상 기증을 진행한다.
가족 내 사회화 1년, 훈련 1년으로 2년여의 시간과 노력을 거쳐 분양된 개는 현재까지 243마리고 64마리가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롯데마트의 사과문이 ‘안내견은 어디든지 갈 수 있어요!’라며 사과 없이 방문객의 안내견에 대한 태도와 책임만을 언급한 상황에서 편의시설 접근권 개정 등의 성과를 낸 삼성화재의 활동에 당분간 더 큰 관심이 이어질 듯하다.
한 보험사의 사회공헌 업무 담당자는 “코로나19가 이어지고 있지만, 내년에 함께 협업할 기관 선정과 사업 내용 검토 등을 바쁘게 이어가며 각 기업들이 사회공헌에 더 큰 열정을 쏟고 있다”며 보험 업계의 사회공헌 규모는 ESG 경영 기조 등에 따라 계속 커질 것으로 봤다.
오승혁 기자 osh040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