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국내은행이 코로나19 관련 금융지원에 적극 나서면서 금년중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신용공급이 급증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국내은행은 그간 가계대출, 담보·보증대출 등 저위험대출 중심의 리스크관리로 규제비율을 큰 폭 상회하는 자본적정성 수준을 유지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금년중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적극적으로 신용을 공급할 수 있었다.
다만 그 결과 은행 신용리스크가 불가피하게 증가한 측면이 있다.
한은은 "기업대출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과거 2015년 상황에 비추어 볼 때 총자산 대비 신용리스크가 확
대될 수 있다"면서 "특히 중소기업대출의 경우에는 금년중 금융지원 조치 등으로 신용등급 조정이 이루어
지지 않으면서 차주의 신용위험이 실제보다 작게 인식됐을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자기자본비율의 급격한 하락을 방지하기 위해 은행 자본적정성 규제를 완화한 결과 실물부문 지원을 위한 은행의 대출여력은 확충됐지만 중장기적인 시계에서 위기대응능력은 저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국내은행은 앞으로 이러한 점들에 유의해 코로나19에 따른 실물부문 지원과정에서 소진한 자본 및 유동성을 확충하는 등 복원력 제고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