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장석훈 대표는 사실상 연임에 성공했다. 아직 내년 주주총회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지만, 업계에서는 장 대표를 비롯한 주요 삼성금융 계열사 대표이사 대부분이 유임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 2018년 7월 구성훈 전 삼성증권 사장을 대신해 최고경영자(CEO) 직무대행에 오른 장 대표는 삼성증권의 빠른 경영 안정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른바 ‘유령 주식’ 배당 사고를 수습하기 위한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뛰어난 위험관리 역량을 발휘했다는 설명이다. 장 대표는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올해 1월에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장석훈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 20일까지다. 장 대표의 연임 여부는 내년 열리는 이사회와 주주총회 등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특히 올해는 개인고객 기반을 강화함과 동시에 사상 최대 실적 등의 성과를 달성한 것이 연임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은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5155억원, 순이익 380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8%, 26.0% 상승한 규모다.
올 3분기에는 자산관리(WM) 사업이 전 부문에 걸쳐 탄탄한 성장세를 보이며 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실제로 삼성증권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31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5% 늘었다. 같은 기간 세전이익은 31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23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3% 급증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2128억원의 순수탁수수료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국내주식과 해외주식 부문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47%, 289% 상승했다.
리테일고객 예탁자산은 올 3분기에만 12조원이 신규 유입되며 총 228조원을 달성했다. 1억원 이상 개인고객은 15만명으로, 30억원 이상 초부유층은 2577명으로 증가했다.
3분기까지 비대면 신규고객 수는 5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전체의 3배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본사영업 부문도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며 정상화 궤도에 올랐다. 투자은행(IB) 부문은 주식자본시장(ECM), 인수금융의 활성화를 바탕으로 인수 및 자문수수료 수익, 상품공급 규모 실적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0%, 177%씩 올랐다.
삼성증권은 올 한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올해 IPO 시장 최대어로 꼽힌 카카오게임즈의 공동대표 주관사 자리를 따내며 공모주 청약 흥행의 수혜를 입었다.
삼성증권이 공동대표 주관사로 참여했던 카카오게임즈의 청약은 최종 종합경쟁률 1524.85대 1로 마감됐다. 총 청약 증거금으로만 58조5000억원이 몰리며 국내 IPO 역사상 최대 청약 기록을 새로 썼다.
삼성증권에서 청약증거금으로 신청된 23조원 가운데 신규자금은 5조9000억원으로 26%를 차지했다. 신규고객도 2만6000명이 몰렸다. 전체 청약고객의 19%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에 힘입어 삼성증권의 리테일예탁자산은 지난 9월 244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은 올해 들어 브로커리지 수익이 크게 증가했고, 운용 손익 또한 소폭 증가했다”라며 “시장점유율 상승, 거래고객 수 및 고객자산의 증가에 따른 수수료이익 증가는 향후에도 이익 창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