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9일 달러/원 환율은 오후 1시 12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3.50원 내린 1,081.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은 미 부양책과 백신 접종 기대로 내리막을 탔지만, 낙폭은 극히 제한됐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와 중국 소비자물가 지표 부진 등이 시장에 숏심리를 억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달러/위안 기준환율 고시 이후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이 낙폭을 확대하면서 달러/원도 덩달아 하락폭을 키웠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장대비 0.01% 낮은 6.6311위안에 고시했다.
여기에 코스피지수도 외국인 매수를 동반 1.4% 가량 상승하며 달러/원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환시 역내외 참가자들도 오전 중 유지하던 관망세를 접고 숏물량을 늘리며 달러/원 하락에 베팅하는 모습이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5041위안을 나타내며 2018연 6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0.13% 떨어진 90.84를 기록 중이다. 달러인덱스 하락은 미 부양책 협상 기대와 화이자 백신 긴급 승인 재료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 주식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에서만 1천114억 원어치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상하이지수 반등과 함께 달러/위안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며 "달러/위안 역시 미 부양책 이슈와 백신 접종 낙관론에 따른 시장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원은 오후 들어서도 달러/위안 움직임을 반영하며 1,081~1,082원선 박스권에 머물며 추가 하락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여타 아시아 주식시장보다 코스피지수의 상승폭이 두드러지고 있는 점 또한 달러/원 하락을 자극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