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10명 중 8명이 부품 성능, 품질이 완성차 제조사에서 출고된 OEM부품(일명 순정부품)과 동일하다고 정부가 인증한 '자동차 품질인증부품'에 대해 모른다고 답변한 가운데 자동차 품질인증부품의 활성화를 위해 토론회가 개최되었다.
자동차 부품의 분류 표/사진=한국자동차부품협회
이미지 확대보기품질인증부품의 성능과 품질은 OEM부품과 동일한 수준이지만, 부품가격은 OEM부품보다 약 35% 저렴하여 소비자의 과도한 자동차수리비용 지출을 줄일 수 있으며, 자동차보험 처리 시에는 부품비의 일부를 환급받을 수 있다.
지난 2월 녹소연이 서울시와 함께 품질인증부품과 OEM부품의 성능비교 시험을 진행한 결과, 두 제품의 육안검사, 부품 두께, 내부 부식성, 단차간극 등에서 성능이 거의 동일하였으며, 인장강도는 품질인증부품이 더 우수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한국자동차부품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정부가 품질인증부품 제도를 도입한 이후 약 4년간 사용된 품질인증부품은 125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토론회(좌장 녹소연 윤영미 대표)에서는 윤영한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교수가 품질인증부품 도입 및 활성화 방안 연구보고를, 서아론 녹색소비자연대 부장이 품질인증부품 활성화를 위한 소비자 인식조사 및 전문가 FGI 결과보고를 발표했다.
윤영한 한국기술교육대 교수는 “소비자가 품질인증부품을 제대로 이해하고 품질인증부품을 찾아보기 쉽게 인프라를 구축하고, 자동차보험에서 품질인증부품 사용기회를 확대하는 법⋅제도 개선이 필요하며, 부품업계도 OEM부품과 동등 이상의 품질 향상 및 가격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아론 녹소연 부장은 자동차 품질인증부품에 대해 알고 있는 소비자는 10명 중 2명 수준에 불과한 반면, 소비자의 과반수 이상(62.5%)은 품질인증부품을 사용할 의향이 있다는 조사결과를 밝혔다.
소비자의 대부분(84.9%)은 ‘수리업체가 추천한 부품’으로 자동차를 수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어 수리업체의 역할이 매우 중요함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자동차 수리 시 부품선택 방법/사진=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
이미지 확대보기토론회를 공동주관한 김병욱 의원은 “자동차부품 시장은 대기업제품인 ‘순정부품’이 시장을 독차지하여 중소기업들이 만드는 질 좋은 부품이 ‘비순정부품’으로 불리며 소비자에게 왜곡된 인식을 갖게 하고 있다”고 지적한 것에 이어“품질인증부품은 중소부품업체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부여하는 기회가 될 수 있고, 자동차부품비 상승에 따른 소비자의 자동차보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활성화 필요성이 크다”고 취지를 밝혔다.
기승도 보험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매년 인상되는 자동차부품 가격은 자동차보험의 원가요인으로, 이는 소비자의 보험료 부담을 야기한다. 자동차보험 관련 법⋅제도 개선을 통해 안전⋅성능은 동일하나 가격은 저렴한 품질인증부품을 사용한다면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근태 부품협회 사업위원장은 “품질인증부품을 통해 경영위기에 처해 있는 중소부품업체가 활로를 찾고, 더 나아가 대⋅중소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자동차부품시장이 될 것”이라며 “오늘 토론회가 그 출발점이 될 것”이라 기대했다.
토론회 좌장을 맡은 윤영미 녹소연 대표는 “품질인증부품이 활성화되면 소비자와 부품업계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아직 품질인증부품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부족한 만큼 앞으로 적극적인 홍보활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승혁 기자 osh040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