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사와 수탁사간 신경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누가 자산 회수 총대를 메야할 지 대립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20일 금융당국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옵티머스펀드 자산에 대한 대한 공정가액 평가 방법 및 펀드 이관방안을 마련할 협의체가 구성돼 첫 회의를 열었다.
협의체는 관리인으로서 금융감독원, 주요 판매사인 NH투자증권, 사무관리사인 예탁결제원, 수탁회사인 하나은행, 회계법인 등이 포함됐다.
기초자산에 대한 펀드의 권리 관계가 불분명 한 만큼 협의체에서는 삼일회계법인의 실사 결과를 토대로 기준가 산정 작업을 하고 펀드 이관 방안을 논의한다.
옵티머스 펀드 이관 협의체 구성안 / 자료= 금융감독원(2020.11.11)
이미지 확대보기자산 회수 극대화를 위해서는 책임있는 주체가 펀드 관리 및 회수 작업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아직 기관들 간 책임소재도 명확하게 가려지지 않은 데다, 책임 주체를 맡는 게 부담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이다.
일단 옵티머스 펀드 최다 판매사인 NH투자증권과 수탁은행인 하나은행 쪽으로 시선이 모아진다.
현재 유력 거론되는 방안 중에는 NH투자증권 계열사인 NH헤지자산운용으로의 펀드 이관 가능성이 오르내린다. 금융감독당국도 최다 판매사 쪽에 무게를 두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NH투자증권을 비롯해 판매사들의 반발이 예상될 수 있다.
반면 수탁사 책임론 주장에 따르면 하나은행에서 반대론이 나올 수 있다. 업권 별로 판매사나 수탁사라는 이유로 전적으로 맡기는 무리가 있다는 의견이 팽배하다.
이로 인해 가교 운용사 방식의 펀드 이관 가능성이 언급되기도 한다.
앞서 라임자산운용 펀드 사태에서 판매사 공동 출자를 통해 가교 운용사를 설립하고 펀드 이관 절차에 돌입한 사례가 있다. 다만 옵티머스 사태와 라임 사태를 같은 선상에 놓고 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펀드 이관 논쟁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은 지난 11일 삼일회계법인의 옵티머스 펀드 실사 결과 46개 펀드 설정금액 5146억원 중 실사 대상 최종 투자처는 63개 펀드 3515억원으로 파악됐으며, 펀드의 잔액(5146억원) 기준 예상 회수율은 최소 7.8%(401억원)에서 최대 15.2%(783억원)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협의체 가동과 함께 금감원은 회계법인 자산 실사 결과 사용처가 불분명한 자산에 대해 현재 진행 중인 옵티머스 사기 관련 검찰 수사에 적극 협력하고 향후 분쟁조정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