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롯데캐슬 스카이파크 주경 투시도. / 사진제공 = 롯데건설
이미지 확대보기실제 입주 아파트 사이에서는 조경 특화 여부에 따라 큰 가격 차이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전문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조경문화대상 수상 단지의 3.3㎡당 한국감정원 시세를 분석한 결과, 조경문화대상 단지의 3.3㎡당 시세가 그렇지 않은 단지보다 26% 높고, 평균 500만원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다. 조경 특화 단지는 수요자들의 꾸준한 관심으로 지역 랜드마크 아파트로 자리매김하며 시세를 이끄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강남구 개포동에 자리한 디에이치 아너힐즈가 있다. 이 단지는 서울대학교 정욱주 교수가 디자인한 안개정원 ‘연하원’과 8m가 넘는 석가산, 대모산까지 성인 기준 30분만에 도착 가능한 에코 브릿지 등 최신식 고급 조경을 자랑한다. 이에 단지는 3.3㎡당 평균 시세가 8031만원으로 조사돼 강남구 평균 시세(5775만원)을 훨씬 웃돌고 있다(출처: 부동산114 11월 6일 기준).
이처럼 조경 프리미엄이 가시화되자, 청약 시장에서도 특화 조경 단지는 힘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8월 서울 광진구에서 공급된 ‘롯데캐슬 리버파크 시그니처’는 ‘공원형 아파트’를 표방하며 지상 공간에 아트플라자, 테라스가든, 헬시가든이 조성될 것으로 알려지며 최고 784.4 대 1 경쟁률로 전 타입 1순위 마감됐다. 앞서 6월 인천 서구에서 분양한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는 중앙 산책로를 중심으로 55m 유수풀을 조성하는 등 국내 최초로 리조트형 단지를 표방한 결과, 8만 4730명이 몰리며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각종 환경 및 건강문제가 이슈화하면서 아파트 안팎의 풍부한 녹지공간이 경제적, 시간적 여유의 상징으로 거듭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조경이 훌륭하게 갖춰진 단지와 다른 단지 간 격차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사업 부지가 넓고 주변 녹지가 풍부한 위치에 공급되는 아파트들이 지역 대장주 겸 랜드마크 자리를 노리며 조경 특화 설계에 사활을 걸고 있다.
롯데건설이 이달 중 경기도 오산시 원동 712-1번지 일원에 공급하는 ‘오산 롯데캐슬 스카이파크’가 대표적이다. 전용면적 65~173㎡P, 총 2,339가구의 대규모로 조성되는 이 단지는 동측에 마등산, 서측에 수변공원 조성이 계획된 배산임수 입지를 활용하는 다양한 특화조경 설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주변 녹지 및 공원을 중앙 광장으로 연결해 개방감과 입지적 강점을 극대화하고, 벚나무로 꾸민 메인 산책로 ‘블라썸로드’, 수경시설과 휴게공간이 어우러진 커뮤니티 시설 ‘리조트플라자’를 제공한다. 또한 탁 트인 조망을 제공하는 감성 정원 ‘그린테라스’와 창의력을 자극하는 어린이 공간 ‘플레이가든’과 ‘키즈가든’, 운동시설이 마련된 ‘웰니스가든’ 등이 단지 곳곳에서 도입된다.
포스코건설이 이달 대구광역시 북구 침산동 305-4번지에 선보이는 ‘더샵 프리미엘’도 다양한 특화 조경 설계를 도입한다. 아파트 전용면적 70·84㎡ 300세대와 주거형 오피스텔 전용면적 84㎡ 156실로 구성되는 이 단지는 다양한 색채의 초화류를 컨셉으로 한 더샵 가든, 갤러리 가든, 테라스 가든이 마련되며, 갤러리 가든에는 아트 벤치 및 야간 경관 조명이 설치된다. 또한 휴식 시설물이 있는 웰컴 티하우스와 하절기 물놀이가 가능한 어린이 놀이터 등도 들어선다.
이 밖에 일신건영이 이달 경기도 여주시 여주역세권 1블록(교동 418-1번지 일대)에 선보이는 ‘여주역 휴먼빌’도 특화 조경 설계를 더했다. 전용면적 59~84㎡, 총 640세대 규모의 이 단지는 지상에 주차공간을 없애고 가온마당, 하랑뜰, 함초롱마당, 솔숲누리, 솔아래길, 피크닉가든 등 다양한 테마공원을 설계해 안전하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