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17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1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10원 내린 1,107.2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가는 1,107.00원이었다.
미국 제약사인 모더나는 16일(현지시간) 자사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화이자보다 더 높은 감염 예방효과를 보였으며 대규모 임상시험 초기 결과에서 94.5% 예방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소식에 지난밤 사이 미 주식시장은 강세를 나타냈고, 달러는 약세를 보였다.
달러/원 역시 백신 개발 기대 속 자산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 확산에 따라 하락 압력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가 이날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에서 1.5단계로 격상하기로 하면서 백신 개발 호재 또한 약화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안전재난대책본부 회의에서 "코로나19 방역이 위기에 직면했다"며 "최근 1주일 동안 수도권에서만 하루 평균 1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1.5단계 격상으로 주요 시설과 업소 이용인원은 면적 4㎡(약 1.2평)당 1명으로 제한되는 등 한층 강화된 방역수칙이 적용된다.
이 때문에 코스피지수가 상승폭을 줄이면서 달러/원의 하락 모멘텀 역시 옅어지는 상황이다.
여기에 수입업체의 저가성 매수세 유입도 달러/원 추가 하락을 제어하고 있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5659위안을 나타내고 있고, 달러인덱스는 0.12% 떨어진 92.64를 기록 중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국내 코로나19 확산과 '사회적 거리 두기' 1.5단계 격상이 코스피지수 상승에 발목을 잡는 모습이다"면서 "하지만 달러/위안 하락에다 백신 개발 호재가 아시아 금융시장 전반에 리스크온 분위기를 몰고 오고 있어 달러/원은 시간이 지나면서 하락폭을 좀 더 키울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