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1일 10월 중 은행 가계대출이 9월 9.6조원 증가에서 10월 10.6조원으로 전월보다 증가규모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이는 2004년 속보 작성 이후 10월 증가액 기준으론 가장 큰 폭의 증가며 주담대 및 기타대출도 각각 2015년과 2018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한은은 "10월 가계대출이 증가한데는 계절적 자금수요로 전월에 비해 증가규모가 확대됐다"면서 "주택담보대출은 주택 매매·전세 관련 자금수요에다 기 승인된 집단대출 실행이 이어지면서 전월에 이어 상당폭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타대출은 주택 및 주식 자금수요에 추석 연휴 소비자금 결제 등 계절적 요인이 더해지면서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기업대출은 9월 5조원 증가에서 10월엔 9.2조원 증가로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기업규모 별로는 대기업대출이 전월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등으로 9월 2.3조원 감소에서 10월엔 1.0조원 증가로 반전됐다.
중소기업대출은 은행 및 정책금융기관의 금융지원, 부가가치세 납부 관련 기업 자금수요 등으로 9월 7.3조원 증가에서 8.2조원 증가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한은은 "10월 중소기업대출은 10월 기준으로 속보 작성한 2009년 6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자금흐름을 살펴보면, 10월중 은행 수신은 증가규모가 9월 41.1조원 증가에서 10월 2.3조원 증가로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
한은은 "수시입출식예금이 부가가치세 납부 관련 기업자금 인출 등으로 9월 34.8조원 증가에서 10월 5.3조원으로 감소 전환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정기예금은 일부 은행의 규제비율 관리를 위한 법인자금 유치 등으로 증가했으나 그 폭은 9월 5.6조원 증가에서 10월 2.5조원 증가로 증가폭이 축소됐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9월 9.3조원 감소에서 10월엔 14.9조원으로 증가 전환됐다.
MMF(-10.0조원 → +12.7조원)는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인출되었던 은행자금 재유입 및 국고자금 일시 예치 등으로 증가했다.
주식형펀드(-1.2조원 → +1.0조원)는 증가 전환했으며 채권형펀드(+0.2조원 → +1.4조원)는 증가폭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지훈 기자 jihunle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