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생명 3분기 경영실적. / NH농협금융
29일 NH농협금융이 발표한 '2020년 3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농협생명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643억원으로 전년 동기(247억원) 대비 396억원(160.3%)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967억원) 대비 560억원(57.9%) 증가한 1527억원을 거뒀다. 효율적인 사업비 지출로 영업 비용은 전년 대비 8.0% 줄었다.
올해 종신보험 판매가 농·축협 채널을 중심으로 활성화됐다. 농협생명의 강점인 전국 4700여개의 농축협 판매채널을 적극 활용해 고객 저변 확대에 나선 결과다. 특히 사망보험금에 더해 기존에 납부한 주계약 보험료 전부를 돌려주는 종신보험 상품인 '투플러스NH종신보험(무)'은 지난 5월 출시돼 이후 큰 인기를 끌었다.
농협생명은 장기적 관점으로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를 지속하고 있다. 보장성 보험은 사망·상해·입원 등과 관련한 보험사고가 났을 때 보험사가 보험금을 주는 상품이다. 신 국제보험회계제도(IFRS17)가 도입되면 장기저축성보험은 일부 수익을 제외하고 부채로 평가되기 때문에 생보사들은 앞다퉈 보장성보험을 늘리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단위조합과 방카슈랑스를 기반으로 성장하면서 저축성 보험 자산 비중이 높았던 농협생명은 2017년부터 보장성보험 판매에 힘을 실으며 월초회보험료 기준 보장성보험 비중을 2018년 62%에서 지난해 말 기준 71%까지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도 농협생명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보험 가입자들의 활동이 줄어들면서 사고건수가 줄었고, 지급 보험금을 낮추는 효과로 돌아온 것이다. 보장성보험의 수익성 개선과 손해율이 하락하면서 올 3분기 누적 사차익은 138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농협생명의 사업비도 크게 줄었다. 올 7월 기준으로 전년 대비와 견줘 신계약비는 1188억5700만원, 유지비로는 1340억300만원을 절감했다. 올해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대면영업이 위축되면서 신계약이 크게 늘지 않은 점 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농협생명은 영업 채널 효율화를 위해 점포 수도 줄였다. 지난해 말 기준 농협생명은 94곳(본부 27곳, 지점 67곳)의 점포를 뒀지만, 올해 7월 말 기준 78곳(본부 24곳, 지점 54곳)으로 축소했다. 운영비, 회의비 등 영업외 비용을 축소하면서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도 개선됐다. ROA와 ROE는 각각 0.14%, 2.03%로, 0.08%p, 1.14%p씩 개선됐다.
농협생명은 올 8월 유상증자를 실시해,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 제고에도 나섰다. 올 상반기 기준 농협생명의 RBC비율른 192.74%인데, 유증이 완료되면 200%를 넘어서게 된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저금리 여파로 이자율차손익(이차익)이 소폭 줄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지급 보험금이 줄면서 사차손익이 개선됐다"면서 "비상경영 기조하에 비용절감 노력도 실적 개선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