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서학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의 증시 거래가 크게 늘면서 브로커리지(위탁매매)를 포함한 리테일 관련 수수료 수익 호조가 반영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 집계에 따르면, 국내 6개 주요 증권사(미래·한국·삼성·NH·키움·메리츠)의 2020년 3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1조1064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7028억원) 대비 57.4% 증가한 수치다.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전년 동기보다 78.1% 늘어난 1조4120억원으로 예상됐다.
증권사 별로 보면,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가 2435억원으로 3분기 순이익 전망치가 가장 높았다. 이어 미래에셋대우(2269억원), 키움증권(1841억원), 삼성증권(1695억원), NH투자증권(1562억원), 메리츠증권(1262억원) 순으로 예상됐다.
증권사 실적 전망이 양호한 배경에는 개인 투자자들의 직접 주식투자 열풍이 지목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 규모는 27조60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3분기 개인투자자는 거래대금 기준 총 19조1928억원을 순매수하며 국내 증시를 뒷받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개인투자자 점유율이 높은 주요 증권사의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에 청신호가 켜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내 주식뿐만 아니라 해외주식 원정 투자 움직임도 활발했다.
또 3분기 대어급 IPO(기업공개) 공모주 청약에 '빚투'(빚내서 주식 투자)로 동참한 경향도 두드러져 해당 주관사의 IPO 수수료 수익도 이번 분기부터 반영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증권사의 순익 '잔치'가 계속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길원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브로커리지는 국내외 모두 호조를 지속했지만 그 외 영역은 다소 부진했으며, ELS(주가연계증권)의 경우 조기상환은 회복됐으나 발행이 여전히 미흡하고 채권 금리도 전분기보다 소폭 올라 상품이익이 감소했다"며 "사모펀드 손실 부담 등에서 자유롭고 브로커리지 수익 비중이 큰 증권사를 주목할 만 하다"고 제시했다.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 3분기 실적 발표는 이번주부터 시작된다. KB금융(10월 22일)을 시작으로 하나금융지주(23일), 신한지주(27일) 순으로 예정돼 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