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 13일 공시를 통해 현대HCN의 지분 100%(700만주)를 4911억원에 양수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현대HCN의 자회사인 현대미디어의 지분 100%도 290억원에 인수했다. 양수 예정일은 2021년 7월 30일이다.
KT스카이라이프 측은 가입자당 기업가치는 35만7000원으로 계산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기업가치 4669억원을 지난 3월 말 기준 가입자 수인 130만8776명으로 나누어 계산한 값이다. 이는 CJ헬로, 티브로드의 가입자당 가격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KT스카이라이프로선 알짜매물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인수한 셈이다.

현대HCN은 전체 유료방송 시장의 3.95%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케이블 TV 시장에서 5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KT 계열사(KT+KT스카이라이프) 유료방송 시장에서 31.52%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현대HCN이 합쳐지면 35.47%로 유료방송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할 수 있다. 2위인 LG 계열사(LG유플러스+LG헬로비전)가 24.91%인 점을 감안하면, 약 10% 포인트의 큰 격차로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했다.
KT스카이라이프와 현대HCN의 인수 합병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최대주주변경 승인을 거친 뒤 마무리된다.
KT스카이라이프 측은 “현대HCN 인수를 통해 방송상품 중심의 신상품으로 시장 경쟁 활성화 및 소비자 선택권 확대를 촉진하고, 국내 콘텐츠 산업발전과 방송 본연의 책무인 지역성 강화와 공적 책무 확대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