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은 5가지 기본담보 상품과 여러 특약 상품으로 구성돼 있는데, 특약 상품은 기본담보 상품의 보장범위나 내용을 축소 또는 확대하거나 새로운 보험서비스를 제공한다.
운전자가 본인의 운전특성이나 환경에 적합한 자동차보험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다. 이에 운전자의 나이, 운전경력, 운행습관 등을 염두에 두고 다양한 할인특약을 꼼꼼히 따져 가입한다면 보장도 든든하게 받고 보험료도 절약할 수 있다.
자주 운전하지 않는다면, 마일리지(후정산형) 특약 가입
자동차를 자주 사용하지 않는 운전자는 매년 납부하는 자동차보험료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만약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하는 경우, 마일리지 특약에 가입하면 보험료를 크게 절약할 수 있다.
마일리지 특약은 보험기간 동안 일정거리 이하를 운전하면 운행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2~61%, 회사마다 상이)해준다. 운행거리가 짧을수록 할인율이 커지므로, 평소 운전을 적게 하는 운전자일수록 보험료 절약에 유용하다.
마일리지 할인 특약은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 손해보험사들이 주행거리 기준으로 저마다 다른 할인율을 적용해 판매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Eco 마일리지 특별약관’을 운영, 연간 주행거리에 따라 4%에서 최대 32%까지 보험료를 할인해준다.
전 차종을 대상으로 하며, 연간 주행거리가 3,000km 이하일 경우 32%, 5,000km 이하 24%, 7,000km 이하 22%, 1만km 이하 17%, 1만 2,000km 이하 4% 할인이 적용된다. 차량번호판 사진이나 계기판 사진을 전송해 고지하면 된다.
올 초 캐롯손해보험은 주행거리만큼의 보험료를 매월 후불로 납입하는 ‘퍼마일(Per-Mile) 자동차보험’ 판매를 시작했다. 주행거리는 SKT와 함께 제작한 ‘캐롯플러그’를 통해 측정하게 되며 본인의 자동차보험금을 계획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기존 자동차보험의 마일리지 특약은 할인 구간을 조금만 초과해도 할인율이 달라지지만 퍼마일 자동차보험은 자신이 탄 거리당 보험료를 책정하기 때문에 할인율 구간에 차등이 없다.
임신 중이거나 자녀가 어리면 자녀할인 특약 가입
본인이나 배우자가 임신을 하거나 어린 자녀를 둔 운전자는 늘어나는 생활비용으로 경제적 부담이 커진다. 이런 경우를 위해 손해보험사들은 운전자의 보험료 부담을 덜고, 안전운전을 유도하기 위해 자녀할인 특약을 운영하고 있다.
운전자 본인이나 배우자가 임신 중이거나 어린 자녀가 있는 경우 자녀할인 특약에 가입하면 보험료를 할인(1.3~17%, 회사마다 상이)받을 수 있다. 보험계약 후라도 가입조건에 충족된다면 언제든지 가입할 수 있다.
또 다른 가입 요건으로는 운전자 범위가 기명 1인한정 운전 특약 또는 부부한정 운전 특약한 경우 등 보험사마다 차이가 있다. 자녀할인 특약에서 가장 높은 할인율을 보인 자동차보험은 DB손해보험의 ‘베이비 인 카(Baby in Car)’ 특약이다.
피보험자에게 태아가 있는 경우 17%, 출생 후 첫 생일이 도래하지 않은 자녀가 있다면 이 특약을 통해 보험료의 10%를 할인받을 수 있다. 만 1~5세 자녀 6%, 만 6세 자녀는 5%의 할인율이 적용된다.
이외에 현대해상은 ‘만 6세 이하 자녀 할인 특별약관’을 통해 자녀 연령에 따라 3~13%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특약을 제공하고 있다.
보험료 절약 위해 블랙박스 관리 중요
많은 운전자들은 사고나 위급한 상황에서 증거화면을 확보하기 위해 블랙박스를 설치하고 있다. 자동차보험의 블랙박스 특약에 가입하면 보험료를 할인(1~6%, 회사마다 상이) 받을 수 있다.
다만 보험료 할인을 위해서는 블랙박스가 차량에 고정 장착되어 정상 작동하고 있어야 한다. 운전자는 블랙박스가 정상 작동하지 않을 때 이를 즉시 보험회사에 알려야 하며, 고장을 인식한 날로부터 정상 작동할 때까지의 할인 보험료는 반납해야 한다.
메리츠화재는 차량이 처음 출고된 해를 기준으로, 사용한 햇수와 상관없이 소형 차량인 경우 2%, 소형 외 차량은 6%의 보험료를 할인해준다.
블랙박스는 보험료를 절약하고 사고증거 확보 등에서 유용하지만, 차량 배터리 방전의 원인이 될 수 있고 정상 작동되지 않는 경우 보험료 할인이나 증거화면 확보가 불가능해 평상시 블랙박스 관리가 중요하다.
충분한 저장공간 확보를 위해 주기적으로 메모리카드를 포맷(필요한 영상기록은 별도로 저장)하고, 반드시 전원을 먼저 끄고 메모리카드를 분리해야 영상 손상 및 기기 오작동을 예방할 수 있다.
자동차에 첨단창치가 부착되어 있다면 이에 따른 자동차보험료 할인도 가능하다. 차선이탈 경고 장치를 장착해도 할인을 받는다.
삼성화재는 차선이탈 경고장치가 기본 또는 옵션으로 장착되고 출고 시 전방충돌방지장치가 장착된 차에 대해 최대 7%의 보험료를 할인해준다. DB손보는 피보험자동차가 차선이탈 경고장치를 장착(기본/옵션)한 경우 4%의 할인 혜택이 있다.
만 65세 이상 운전자라면 고령자안전교육이수 할인 특약을
만 65세 이상 운전의 경우 고령자 교통안전교육 이수 할인특약에 가입하면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고령자 교통안전교육 이수 할인특약은 다음의 조건을 모두 해당하는 경우에 한해 가입이 가능하다.
▲도로교통공단의 교통안전교육을 이수한 ▲만 65세 이상 운전자가 ▲기명피보험자 1인 또는 부부운전자 한정운전 특약을 조건으로 자동차보험을 가입하는 경우 자동차보험료를 연간 약 5% 할인해준다.
자동차 보험료를 할인받기 위해서는 도로교통공단에서 지정하는 교육장에서 상황별 안전운전 등 교통안전교육을 이수하고 운전에 필요한 인지지각검사에서 42점 이상의 점수를 받아야 한다.
‘인지능력 자가진단’ 결과지의 ‘운전능력검사결과표’ 종합 판정이 1∼3등급인 경우에도 해당된다. 교육이수 후 도로교통공단이 발부하는 합격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이수증 등을 보험사에 제출하면 할인 특약을 받을 수 있다.
이같은 교통안전교육 이수 특약은 메리츠화재, 한화손보, 롯데손보, MG손보, 흥국화재,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보, DB손보, 하나손보, 캐롯손보 등 11곳 보험사에서 운영하고 있다.
장애인·저소득층은 서민(나눔)우대 할인으로 보험료 절감
장애인, 기초생활 대상자 등을 대상으로 보험료를 깎아주는 ‘서민우대 자동차보험’도 있다. 2011년 시작된 서민우대 자동차보험은 서민층에게 자동차보험료를 1%(CM채널)~8%(대면) 할인해주는 제도다. 삼성화재 등 11곳 보험사에서 자동차보험 가입 시 특약으로 판매하고 있다.
서민우대 자동차보험은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제2조에 의거한 기초생활수급자인 경우나 차량이 5년 이상된 중고자동차를 소유한 기초생활수급자와 배우자 합산 연소득이 4,000만원 이하인 저소득층이 할인 대상이다.
보험 가입 시점의 나이가 만 30세 이상이어야 하고, 비사업용으로 배기량이 1,600cc 이하 승용자동차이거나 1.5톤 이하의 화물자동차에 해당된다. 단, 기명피보험자가 소유한 자동차는 1대여야 한다.
또는 본인이나 동거가족이 장애인복지법에 따른 장애인등록증 상 장애 정도가 ‘중증’인 경우에도 보험료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배우자의 합산 소득이 연 4,000만원 이하이면서, 피보험자동차가 장애인 운송용 휠체어 리프트나 슬로프가 설치되어 출고되거나 구조변경된 차량인 경우에도 보험료를 깎아준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10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