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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앞둔 빅히트, 투자 과열 vs 가능성 많다

오승혁 기자

osh0407@

기사입력 : 2020-10-05 00:00

15일 상장 앞두고 역대 최고 자금 모일 전망
방탄소년단에 집중 수익 변수, 신규 그룹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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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탄소년단의 모습.

▲ 방탄소년단의 모습.

[한국금융신문 오승혁 기자] 오는 15일 상장을 앞둔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에 대한 시장 관심이 뜨겁게 이어지고 있다.

빅히트는 지난달 24일~25일에 이틀에 걸쳐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1117.2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상장 공모가 13만 5000원으로 결정됐는데 오늘(5일)부터 6일까지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한다.

빅히트가 2020년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에 이어 최대 ‘대어’로 손꼽히는 만큼 청약에는 역대 최고 규모의 자금이 모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상장 후 시총은 전통적인 엔터 기업 빅3 SM, JYP, YG의 몸값을 모두 추월해 단숨에 업계 1위에 등극할 양상이다.

지난달 말 공모 예정가 기준의 빅히트 상장 후 시가 총액은 3조7000억~4조8000억원으로 예상되며, 9월 23일 종가로 1조3600억원인 JYP, 1조278억원 YG, 8290억원을 기록한 3대 기획사의 총액 3조2168억원을 가볍게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중순 집계된 내용에 따르면 올해 기업공개 시장에 모인 돈이 150조원을 넘어, 최근 2년 동안 투입된 자금을 이미 크게 상회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까지 2020년 한 해의 전체 집계를 진행하면 200조원도 넘어서리라는 전망도 나오는 가운데 빅히트에는 어느 정도의 자금이 모일지 업계와 투자자들이 관심이 쏠린다.

상반기 기업공개 최대어로 손꼽힌 SK바이오팜의 경우 지난 6월 말 약 31조원의 청약 증거금이 몰렸는데 이는 지난 2014년 제일모직이 상장 당시 세웠던 기록을 6년여 만에 경신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의 급격한 가격 상승과 저금리, 코로나19로 인한 불안한 경제 상황 속에서 시중의 부동 대거 주식 시장에 SK바이오팜 IPO에 몰려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에 이어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초 일반 공모 청약에서 58조원에 달하는 증거금을 모으며 SK바이오팜의 기록을 두 달 만에 가볍게 뛰어넘었다.

하지만, 지나치게 모든 자금이 주식 시장에 집중되는 것과 특히 엔터, 게임, 콘텐츠 기업에 많은 관심이 쏠리는 것을 두고 투자 과열을 우려하는 시선도 함께 나온다.

실제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는 큰 인기를 모으고 주식시장에 입성했지만 이 기세를 오래 이어가지 못하고 상대적으로 빠른 하락세를 보였다.

SK바이오팜의 경우 기업의 주가는 ‘따상상상(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로 뛴 뒤 3일 연속 상한가 기록)을 달성하며 공모가의 약 4.5배까지 주가가 상승한 바 있지만, 이후 꾸준한 하락세를 보인 바 있다.(지난달 말 기준)

카카오게임즈의 상황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직후 따상상을 이어갔지만 이후 하락세가 지속되며 카카오게임즈에 투자한 개미투자자들 중 적지 않은 손실을 본 사람들도 속출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빅히트 또한 두 기업의 행보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부정적인 전망과 함께 방탄소년단 외에도 빅히트의 전략이 탄탄하다며 더 큰 기대를 보이는 상반된 입장이 공존한다.

방탄소년단의 신곡 ‘다이너마이트’는 지난달 말까지 빌보드 싱글 차트 4주 연속 1, 2위를 기록 중이며 (9월 24일 기준) 뮤직비디오는 공개 한 달여 만에 유튜브 조회수 4억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으로 인해 글로벌 투어 및 해외 공연이 힘든 상황에서도 BTS는 꾸준히 기존 K팝 가수들의 기록을 갱신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만일 코로나19가 종식되어 오프라인 공연과 팬미팅 등의 행사가 가능해진다면 오프라인 부문 매출은 재차 급상승하리라고 점쳐진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군 입대 이슈가 있지만, 코로나19 속에서도 팬덤이 글로벌 시장에서 압도적인 화력을 선보이며 활동하는 점을 감안하면 BTS와 빅히트의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BTS의 음악 활동 외에도 팬들과 아티스트가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 ‘위버스’와 방탄소년단의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해 넷마블이 서비스하는 게임들 역시 빅히트의 수익에 기여한다.

지난해까지 수익의 거의 전부가 방탄소년단에서 나왔지만, 빅히트는 지난 5월 그룹 세븐틴의 소속사 플레디스를 인수하는 등 기업의 수익 다각화 및 새로운 그룹 창출에 역량을 쏟고 있다.

빅히트는 지난 8월 하반기 전략을 밝히며, 2022년까지 보이그룹 2팀, 걸그룹 1팀을 데뷔시킬 계획이라고 알렸다.

기업의 사세를 키우며, 인재 채용 또한 활발하게 하고 있는 빅히트가 방탄소년단의 뒤를 이을 그룹을 탄생시킬 수 있을지 빅히트의 향후 로드맵에 기대와 관심이 집중된다.

오승혁 기자 osh040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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