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브랜드 버거 역삼역점에서 고객들이 서빙 로봇에서 음식을 가져가고 있다. 사진 = 신세계푸드
◇ 급식·외식 사업 매출 급감…돌파구 찾기 분주
신세계푸드는 올 상반기 연결 기준 612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줄었고, 매출이 줄어들면서 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도 4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05억원, 42억원이었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급식과 외식 사업체 운영이 불가능했던 탓에 급식 및 외식사업 부문(제조서비스) 매출이 급감했지만, 식품유통업 부문(매입유통)은 매출액이 늘어났다. 제조서비스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4.7% 줄어든 255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입유통 매출액은 3.8% 증가한 3499억원이었다. 제조서비스 부문은 단체급식사업, 외식사업, 베이커리사업, 식품 제조사업의 4가지 사업 부문을, 매입유통은 원물 매입, 식자재·제조 유통을 담당한다. 전체 매출액 중 제조서비스와 매입유통 비중은 각각 41.6%, 57.1%를 차지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HMR 브랜드 ‘올반’과 베키아에누보 등 식음 브랜드를 앞세워 간편식 상품군 확대에 몰두하는 중이다. 집에서도 맛집을 느낄 수 있도록 간편 조리 식품과 홈디저트 등의 상품을 내놨다. 최근에는 온라인 쇼핑몰이나 배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육류를 구입하는 트렌드가 더욱 확산할 것으로 보고 온라인 전용 상품도 내놨다. 온라인 전용 베키아에누보 냉동 디저트 ‘크레마롤 블랑’, 육류 간편식 ‘올반 숙성 마라 돼지껍데기’ 등이다.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HMR ‘피코크’, 편의점 등 유통채널 연계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 노브랜드 버거 본격 가맹사업 시작...성장동력 되나
올해 들어서는 노브랜드 버거의 가맹사업을 위해 맛, 시스템, 인력, 교육, 수익성에 대한 검토를 마치고 본격적인 가맹사업에 나섰다. 신세계푸드는 쟈니로켓을 통해 수제버거 시장 내 고급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노브랜드 버거는 일반 패스트푸드 프랜차이드와 비교해 저렴한 가격과 고급 품질을 무기로 앞세웠다. 햄버거 원재료인 패티와 소스는 음성공장, 양상추 등 패소는 이천공장, 빵은 천안공장에서 생산해 제품에 사용하면서 품질력은 높이고 원가를 낮출 수 있었다.
노브랜드 버거는 지난해 8월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첫 매장을 선보인 이후 맛과 합리적 가격에 높은 평가를 얻었다. 대학가, 오피스, 주택가, 복합쇼핑몰 등 다양한 상권에서 직영점을 운영하며 가맹사업의 가능성을 시험해왔다. 반응은 뜨거웠다. 10개월 만에 매장 수 35개를 돌파했고, 이달 기준으로는 48개 매장으로 확대됐다.
이달 역삼역점을 통해 노브랜드 버거가 추구하는 ‘비대면·자동화·가성비’의 앞날을 선보였다. 비대면 트렌드의 확산에 따라 매장 내에서 고객과 직원의 접촉을 줄일 수 있도록 별도의 픽업 존을 구성하고 서빙 로봇을 통해 음식을 전달받을 수 있다. 주방에는 신세계푸드가 자체 기획, 개발한 자동 조리장비가 도입됐다. 자동 조리장비는 햄버거의 핵심 재료인 번과 패티가 자동으로 구워지면서 맛 표준화와 효율성을 높였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자니로켓의 프리미엄과 노브랜드 버거의 저가 전략을 동시에 활용하는 투트랙 전략이다”라며 “지난 7월 가맹사업을 선언한 이후 현재 누적 상담문의 건수가 2000건을 넘어설 정도로 예비 창업자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