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김영혁 세븐일레븐 디지털혁신부문장(오른쪽)과 박해웅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영업총괄 부사장이 협약식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 = 세븐일레븐
25일 한국편의점주협의회(편의점협의회)는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상품을 대량 구매해 직접 배달하는 'B마트'와 '요마트'를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골목상권과 중간 유통망의 붕괴가 우려된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배달 앱 시장에서 1위인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11월 상품을 직접 식재료와 생활용품을 배달하는 오프라인 매장 'B마트'를 출범했다. 2위 사업자인 요기요도 지난 16일 '요마트'를 서울 강남에 선보이며 마트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B마트와 요마트가 '규제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주장했다. 대형마트가 전통시장 및 골목상권 보호, 영업시간 및 영업일수 제한, 판매 품목 제한 등 각종 규제를 적용받고 있는 것과 달리 플랫폼 사업자들이 유통 시장에 새롭게 진출하는데도 아무런 규제를 적용받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편의점협의회는 "대형마트는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입점할 때부터 영업일수와 영업시간, 판매 품목 등 여러 제한을 받고 상생협력평가까지 받는다"며 "B마트와 요마트는 아무런 규제가 없어 사실상 '특혜'를 받는 것과 같다"고 꼬집었다.
김민모 이마트24가맹점주협의회장은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는 지속적으로 자영업자와 상생을 주창했지만, 진정한 시도는 전혀 없었다"며 "요마트 론칭 과정에서도 입점업체와 협의해 상생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지만, 편의점주나 가맹본부와 사전 협의는 거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요마트가 대형 편의점의 영업 정보를 취득해 사업에 활용하고 있다는 의혹도 주장했다. 이들은 "요기요는 GS25, CU, 세븐일레븐 다수의 편의점에 대한 배달서비스를 진행하면서 고객 정보와 배달 상품 종류 등 방대한 정보를 서버에 축적했다"며 "요마트를 론칭하는 과정에서 이 정보를 활용했다는 의혹이 있어 관계 당국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B마트와 요마트 출범에 중소상공인들의 불만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23일과 24일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와 한국펫산업소매협회도 각각 성명을 내고 B마트와 요마트가 시장 질서를 교란하고 골목상권을 붕괴시키고 있다고 규탄했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