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연구위원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0 한국금융투자포럼 : 코로나 이후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에서 “세계경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무관하게 원래의 궤적을 쫓아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사태가 없었다면 순환적 관점에서 지금 세계경기는 급랭도 없었겠지만 소극적인 정책대응 속에 둔화추세를 이어가고 있었을 것”이라며 “자산시장도 지금보다는 훨씬 더 약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는 각국 정부로 하여금 강력한 정책대응을 이끌어냈지만 그렇다고 세계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앞으로 글로벌 저수요 상황은 좀 더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연구위원은 “마이너스 성장률로 추락하는 국가의 비중이 2008년과 비슷하다는 것은 지금의 경제충격 강도가 금융위기 때와 버금감을 시사한다”며 “과거 4년 전 수준으로 낮아진 세계수요도 단번에 회복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 연구위원은 또 “기업이익이 그간 경기나 부채 사이클과 밀접했고 통화정책에 후행하는 속성도 어닝 사이클이 시차를 두고 지금보다 약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이 같은 수요둔화는 몇몇 국가의 재정 통화정책만으로는 조기에 극복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미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주식시장에서는 향후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김 연구위원은 “현재의 경기충격이 2008년 금융위기 사태보다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저압경제는 더 길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며 “주식시장은 이미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회복하고도 남았기 때문에 향후 우여곡절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연말 정도가 돼야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의 실질 수요가 회복될 것이고 2~3차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오면 그 이후로 실질수요 회복이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저수요 국면이 예상보다 길게 진행될 경우 부채 등 위험요인들이 전세계 자산시장과 금융시장을 훨씬 더 집요하고 까다롭게 괴롭힐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