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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패권 급속한 와해 힘들어...장기적으로는 팍스 시니카, 혹은 다극 체제 - 국금센터

장태민

기사입력 : 2020-09-1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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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국제금융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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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국제금융센터는 18일 "과거의 패권 이동 사례 등에 비춰 볼 때 미국의 경제력이 약화되더라도 신뢰 측면에서 국제금융시장에서 달러화를 완벽하게 대체할 자산이 단시일 내에 등장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상원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통화패권 변화 논쟁이 일고 있지만 미국의 패권이 급속히 와해될 가능성은 낮은 편"이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역사적으로 미국이 영국의 GDP를 1870년초반에 뛰어 넘었으나 달러화가 파운드화를 제치고 단독으로 패권통화로 인정받는 데까지 70년 넘게 걸렸다.

이 연구원은 "달러화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가치저장의 수단이자 교환의 매개로 인정받고 있고, 글로벌 금융시스템에서 미국의 영향력도 압도적인 만큼 달러화의 지배적 지위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낙관론이 우세하다"고 밝혔다.
세계 각국은 준비통화로 달러화를 보유(2020.3월 비중 달러화 62%, 유로화 20%, 위안화 2%)하고, 외화채 발행시 비용과 유동성 측면에서 가장 유리한 달러화로 조달(유로존 제외국 8월 68%)하는 것을 가장 선호하다.
이 연구원은 "유로화와 위안화가 아직까지는 우려할 만한 경쟁자가 아니기 때문에 달러화의 지위 몰락 주장은 크게 과장됐다"고 밝혔다.

대안이 없는 달러화 패권 시대가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위안화는 국내 자본시장 통제 및 특유의 정치체제, 유로화의 경우에는 역내 취약한 정치적 기반이라는 한계를 받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밝혔다.

최근 위안화 원유선물 거래가 크게 주목 받기도 했지만, 아직 달러 위상을 흔들 정도는 아니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중국의 위안화 원유선물 일평균 거래량이 전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6월 기준 10.5%"라며 "또한 인민은행이 G20 국가 중 처음으로 디지털화폐(DCEP)를 공식 출범하더라도 기술적 문제 등의 이유로 국제적 신뢰를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연준이 코로나19발 위기 속에 각국에 달러화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 적극 대응함에 따라 글로벌 최종대부자로서의 위상이 재평가됐다는 시각도 있다고 소개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어 이번 공중보건위기가 역설적으로 안전자산으로서 달러화의 입지 강화에 기여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이 연구원은 "연준이 내년말까지 초저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에 우세함에 따라 캐리트레이드 시 미국에서 저금리로 자금조달이 가능하다"면서 "이에 따른 수요 증가 기대로 달러화를 올해 최고의 안전통화로 지목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의 리더십 부재시 전후 자유질서가 무너지고 중국주도의 국가주의가 부상할 것이란 우려가 달러화 엑소더스의 발생 가능성을 낮춰 줄 것이란 시각도 있다고 밝혔다.

■ 향후 팍스 시니카일지, 다극 체제일지 관심...일단 중국 위안화는 아시아 패권

이 연구원은 그러나 "장기적 관점에서 달러화의 절대적 우세가 100년 이상 지속될 수 있을지 예단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중국 등 신흥세력의 경제적 영향력이 한층 커지면서 국제통화 질서가 다극(multipolar)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도 거론 중이다.

일부에서 아시아 등의 경제력이 급부상하면서 30년내에 미국주도의 국제질서가 와해되기 시작하고 다극체제가 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미국 국가정보위원회는 빠르면 2025~2030년경에 다극체제로 재편되어 패권국들 사이에 군사와 영토를 놓고 경쟁하는 혼란한 상황이 재도래 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국가정보위원회는 2030년에는 아시아가 경제 및 군사력 측면에서 미국과 유럽을 합친 것을 상회하고, 중국과 인도 외에 인도네시아∙남아공 등도 새롭게 부상하면서 세계 유일의 패권국이 존재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린이푸 베이징대 교수 등 중국 낙관론자들은 2030년에 중국이 미국의 전체 GDP를 추월하는데 성공하고, 2050년에 2배에 이르면 미국의 독점적 패권이 종말을 맞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2030년까지 중국 경제가 연 5~6%, 이후 매 십년간 각각 연 4~5%, 3~4% 성장해 1인당 GDP가 미국의 절반 수준에 도달할 경우를 가정한 것이다.
이 연구원은 "미래에는 서구중심의 패권이 부재한 가운데 역사상 최초로 각지역의 패권국들이 상호의존하는 형태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나오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경제 및 군사력 강화 속에 민족주의가 고조되면서 적어도 동아시아 지역에서 과거의 패권지위(Sinocentric)복원을 도모할 수 있다고 봤다.
유럽의 경우에는 코로나19 사태를 역내 정치적 연대를 강화하는(EU 회복기금 타결) 계기로 활용하면서 유로화의 기축통화로서 가능성이 부각되기도 했다.

이 연구원은 "국제질서의 다극체제로 재편이 패권이 또다른 초강대국(Pax Sinica)으로 전환하는 중간단계인지 아니면 다극체제 형태로 장기간 고착화될 것인지 여부도 관심"이라고 밝혔다.

각국 중앙은행이 준비통화를 선택할 시 화폐의 안정성 외에 동맹관계 등 지정학적 요인도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어 앞으로 구축될 국제안보 지형이 통화질서 개편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배리 아이켄그린 UC버클리대 교수는 미국에 대한 안보 의존도를 낮추려고 하는 국가의 경우 외환보유액에서 달러화의 비중을 30%p 가량 줄이고 타 통화로 대체할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헤리티지 재단은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질서(New Global Boundaries)가 ①Free world(중국 공산당 대항하는 자유진영) ②Balancer(미·중 모두협력) ③CompetitionZone(미·중 영향력 다툼)의 3개 구역으로 나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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