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플링 끼고 베를린 영화제 참석한 두 사람.’
‘한국 경제, 미국과 커플링 가능성 높다.’
뒤의 ‘커플링(coupling)’은 ‘동조화’를 의미한다. 어떤 나라나 지역의 경제가 인접한 다른 국가 또는 세계의 경제 흐름과 유사한 양상을 보이는 것을 뜻한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대폭락했던 미국 주식시장은 언제 그랬냐는 듯 사상 최고치를 찍고 있다. 이에 뒤질세라 한국 주식시장도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금값 국제유가와 디커플링 심화’ ‘한중 경제 리커플링 가능성’과 같은 기사 제목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같은 커플에서 나온 ‘디커플링(decoupling)’은 커플링의 반대의 의미로 ‘탈동조화’로 쓰면 된다. 한 국가나 지역의 경제가 주변의 다른 국가나 세계 경제 흐름과 다른 모습을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리커플링(recoupling)’은 특정 국가의 경제가 다른 나라와 탈동조화하다가 다시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현상으로 ‘재동조화’를 말한다.
동조화와 탈동조화, 재동조화는 한국, 미국, 중국 또는 아시아, 유럽, 미주 등 국가 간 또는 지역 간 경제 흐름, 주가 흐름을 말할 때도 쓰지만 국제유가, 금값 등 개별 품목은 물론 한 국가나 경제 체제 안에서 금리, 환율 등의 경제변수에 대해서도 쓸 수 있다.
여기에 더해 국립국어원은 두 사람이 비슷한 색깔이나 모양의 옷을 맞춰 입은 차림인 ‘커플룩(couple look)’을 ‘짝꿍차림’으로 쓸 것을 제시했다.
※ 한국금융신문은 국어문화원연합회와 '쉬운 우리말 쓰기' 운동을 함께 합니다.
황인석 경기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