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26일 "국내 코로나19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발행시장에서 확인되는 유효수요와 정책적 지원을 감안할 때 크레딧 시장에서 3월과 같은 급격한 스프레드 확대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상만 연구원은 다만 "빠르게 축소된 스프레드로 인해 단기차익실현 압력이 발현될 수 있으며 9월 대규모 만기도래물량에 따른 회사채 물량확대에 수급 부담이 예상되는 점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연초 대비 스프레드 축소 룸이 남아있고 발행부담이 적었던 회사채와 여전채 신용스프레드는 강세흐름을 이어 나갔다. 하지만 지난주엔 주 후반부로 넘어가며 국내 코로나19 재확산이 확대되면서 회사채와 여전채 역시 지지난 주 대비 스프레드 축소폭을 줄이면서 강세흐름에 제동이 걸리는 모습을 보였다.
김 연구원은 고금리를 찾는 움직임과 함께 경기 둔화 가능성에 따른 신용 리스크를 유념할 것을 당부했다.
지난주 회사채 발행시장에서는 2분기 기업실적이 마무리되면서 회사채 발행은 부재했다. 재개된 수요예측에서는 정책지원자금이 발행사들의 미매각 위험을 제한하는 가운데 풍부한 유효수요를 바탕으로 수요예측 스타트를 끊은 LG이노텍(AA-)은 1,300억원의 수요예측에 1.3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유일한 하위등급이었던 세아제강(A+) 역시 4배가 넘는 경쟁률을 보이는 등 2분기 실적발표 이후 재개된 수요예측에서 참여기업들은 풍부한 유효수요를 바탕으로 예정된 발행금액(약 1.2조원)이상의 자금조달(약 1.9조원)에 성공했다.
그는 "오는 9월 평년 대비 높은 수준인 6조원 규모의 만기도래물량으로 인해 차환 목적의 수요예측 참여발행사들이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주 금융통화위원회는 완화적인 통화정책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고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제성장률 전망 역시 하향조정될 가능성이 높아 금리수준이 높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고금리 크레딧의 투자메리트는 여전히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회사채 수요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빠르게 축소된 신용스프레드와 대내외 환경을 감안할 때 섣부른 강세발행을 판단하기 어려운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완화적 통화정책기조 속에 유통시장 크레딧 채권들의 상대적 금리매력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지난주 크레딧 거래대금은 전주대비 3.9조원 감소한 26.7조원을 기록했다. 지난주 17일이 대체휴일로 지정되면서 공사채를 제외한 크레딧물의 발행이 많지 않았으며 회사채발행 역시 부재했기 때문에 유통거래도 활발하지 않았다.
김 연구원은 "지난주 순발행세를 보인 공사채와 은행채는 규제비율 준수를 위한 고유동성 자산매입을 확대하고 있는 은행권의 순매수가 돋보였으며 지난주 순상환된 여전채는 지난주 대비 순매수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에서 빠르게 재확산되는 코로나19로 인해 하반기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돼 한은의 경제성장률 전망치에 대한 하향조정이 불가피하다. 이는 시중금리의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반면 2차 재난지원금과 4차 추경에 따른 공급 부담은 여전히 금리의 상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두가지 요인이 금리의 상하방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낮은 변동성과 저금리에 따른 크레딧 투자메리트는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빠르게 축소된 신용스프레드로 인한 차익실현매물 출회가능성과 발행시장 재개에 따른 공급확대는 계절적 약세요인과 더불어 스프레드 확대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