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조양래 회장의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의 한정후견 개시심판 청구를 장남인 조현식 부회장이 지지하고 나서면서 한국타이어가의 후계 갈등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상단)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 (하단 좌측) 장남 조현식 부회장 (하단 우측) 차남 조현범 사장/사진=한국타이어
조 부회장은 "이러한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또 다른 분란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새로운 의사결정은 유보돼야 할 것"이라며 "향후 가족 간의 대화를 통해 현재 상황을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성년후견제도는 노령, 질병, 장애 등의 정신적인 제약으로 사무처리 능력이 지속해서 결여된 성인에게 후견인을 지정해주는 제도다.
조양래 회장은 지난 6월 26일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의 23.59%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차남' 조현범닫기조현범기사 모아보기 사장에게 전량 넘겼다. 조 사장은 이를 통해 지분 42.9%를 확보하면서 최대주주에 올랐다.
장남 조현식 부회장은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의 19.32%를 가지고 있으며, 조 이사장은 0.83%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10.82%의 지분을 가진 차녀 조희원씨의 행보에도 업계는 주목한다. 조희원씨는 중립적인 성향으로 알려졌는데 큰 움직임이 없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달 한정후견 개시심판 청구에 대해 이례적으로 입장문을 발표하면서 "딸에게 경영권을 주겠다는 생각은 단 한 순간도 해본 적이 없으며, 약 15년간 조 사장에게 실질적인 경영을 맡겨왔다"며, "친구들과 매주 골프를 즐기고 골프가 없는 날에는 PT를 받고 하루에 4~5km 이상씩 걷기 운동을 한다고 나이에 비해 건강하게 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오승혁 기자 osh040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