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21일 "회사채 발행이 8월말부터 재개되면서 공급량이 점차 늘어날 것"이라며 크레딧 채권 강세가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했다.
윤원태 연구원은 "회사채 발행 부재는 8월말 이후 해소되면서 예년 수준의 발행량으로 회복할 것"이라며 "회사채 발행 공급 부족에 따른 크레딧 스프레드 강세는 8월말 이후 점차 정상화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경험적으로 9월은 크레딧 채권이 약세장을 보인다는 점과 연말 계절성이 일찍 나타날 가능성을 감안하면 최근 크레딧 채권 강세는 점차 완화될 수 있다고 풀이했다.
■ 불 스티프닝 이어온 크레딧
전반적으로 크레딧 채권 일드 커브는 스팁되면서 단기물 위주의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우량 크레딧 위주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지금처럼 금리 변동폭과 주기가 줄어든 상황에서 채권 트레이딩으로 수익을 내는 것은 쉽지 않아 신용물 매수가 이어지는 것이다.
윤 연구원은 "국고채3년의 경우 6월 이후 0.8~0.85%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채권 트레이딩으로 매매차익을 못 내는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이 캐리수익을 추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국고채 금리가 추세적 움직임이 나타나기 전까지 캐리투자 목적의 크레딧 매수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것이다.
정부 정책 등 투자환경도 나쁘지 않았다.
윤 연구원은 "크레딧 스프레드 측면에서 보면 지난 3~4월 급등한 크레딧 스프레드는 아직 축소여력이 남아있다"면서 "국고채 금리 레벨 대비 크레딧 스프레드의 수준은 크레딧 채권을 투자하기 좋은 시기"라고 밝혔다.
정책적인 측면에서 보면 코로나19 지원책으로 약 100조원에 달하는 정책자금이 지원중이거나 대기하고 있다.
그는 "하반기 시행되고 있는 저신용등급 회사채·CP 매입기구와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생각하면 투자자에게 든든한 안전판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2분기 실적발표가 거의 끝나가는 시점에서 기업들의 실적은 예상대비 개선된 실적을 보이면서 신용등급 하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반기 크레딧 투자환경이 우호적으로 변했다는 것이다.
8월 1일부터 20일까지 회사채 발행시장에서 수요예측에 참가한 기업은 2개밖에 없다.
2건의 수요예측 마저도 보험사의 신종자본증권과 은행 후순위채로 일반 회사채 수요예측 물량은 ‘0건’이었다.
윤 연구원은 "회사채 발행기업은 2분기 실적 발표 전후로 회사채 발행을 피하면서 8월 회사채 발행량이 급감했다"면서 "저금리와 우호적 환경 때문에 크레딧 채권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고 있는데, 일시적으로 공급이 줄어들면서 크레딧 스프레드 축소로 이어진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이제 시간이 8월 하순으로 접어든 가운데 회사채 발행이 정상화되고 시간이 흐르면서 연말로 다가가면서 강세폭은 축소될 것으로 봤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