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가 전기차(EV) 시장에서 1위 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경쟁력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20% 상향한 18만원으로 제시했다.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이와 함께 자동차 업종 최선호주 또한 유지했다.
새롭게 열리는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 경쟁은 자동차 업계의 명운을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전기차 시대로의 이행은 핵심 밸류체인의 상당 부분이 2차전지 시장으로 이전되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이는 올해 LG화학, 삼성SDI 등 2차전지 선도 업체와 현대차의 시가총액 순위가 뒤바뀌는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그는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은 지난 7월 14일 2025년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10% 이상을 달성해 글로벌 1위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역사적인 전기차 ‘올인’ 선언을 했다”라며 “이로써 새로운 가능성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이어 “현대차는 국내 대기업 간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확보할 것”이라며 “친환경차 시장 점유율 확대를 통한 밸류체인 전체의 동반 성장 시나리오가 가능해졌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7.2%로 테슬라, 폭스바겐, 르노·닛산 그룹에 이은 4위다.
이 연구원은 “현대차는 설계 완성도 및 효율성 측면에서는 테슬라 다음으로 경쟁력이 높다”라며 “노르웨이의 자동차 협회 NAF의 전기차 주행거리 테스트에 따르면, 공식인증 거리 대비 실주행 거리와 겨울철 주행 시 항속거리 감소 폭이 가장 적은 모델은 현대·기아차의 코나·니로 EV”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올해 현대차 그룹 EV 판매 증가의 숨은 공신은 포터·봉고 등 소형 상용차 EV”라며 “현대차는 소형 상용차 EV 와 중형 수소연료전지(FCEV) 트럭 라인업 확보를 통해 상용차 영역에서도 친환경차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마지막으로 “글로벌 신차 수요는 점진적으로 회복돼 9월 시점에는 증가세로 전환될 전망”이라며 “글로벌 수요 회복과 제네시스 판매 호조세를 반영해 올해와 내년 주당순이익(EPS)을 각각 12%, 21% 상향 조정한다”라고 덧붙였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