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저축은행에 CW, BW 투자를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CB, BW로 주로 이익을 내던 상상인저축은행이 문제가 불거지고 최근 무자본 M&A 등이 사회 문제로 부상해 감독당국이 나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전환사채(CB)는 장기적인 자금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채권으로 일정기간 경과 후 소유지 요청이 있으면 채권금액만큼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사채다. 신주인수권부사채(BW)는 장기적 자금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채권으로 일정 기간 경과 후 소유자 요청이 있으면 발행회사 주식을 행사가격에 매입할 수 있는 사채다.
저축은행도 비상장 주식 또는 비상장 회사채에 자기자본 10%까지 투자가 가능하다. 최근 저금리로 저축은행에서도 유가증권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상상인저축은행,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유준원 대표가 사실상 주도적으로 CB,BW 투자로 성장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2017년에는 두 저축은행 자산이 2조가 되지 않았으나 1000억원 이상 이익이 나기도 했다. 금감원에서는 상상인저축은행,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이 CB 담보대출 취급 과정에서 부적절하게 대주주에게 이익이 가 기관경고를 부과하기도 했다.
유준원 대표를 둘러싼 상황은 좋지 않다.
지난 8일 유준원 상상인그룹 대표는 상장사들이 전환사채 발행에 성공해 투자금을 유치한 것처럼 공시했으나 사실상 코스닥 상장사들을 대상으로 담보대출을 진행한 혐의를 받았다. 검찰은 이를 허위 공시해 투자자들을 속이는 대출상품을 만들었다고 보고 구속기소했다.
과거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된 전문 브로커를 통해 상장사 M&A 관련 정보를 미리 파악하고 이를 이용해 단타 주식매매로 이익을 취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유준원 대표는 상상인증권(구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인수 과정에서 자사주를 매입하며 반복적으로 시세조종을 주문해 인위적으로 주가를 부양한 혐의도 받고있다.
업계에서는 라이브저축은행이 가장 큰 영향을 받으로 보고 있다. 라이브저축은행은 상상인저축은행을 벤치마킹해 인수된 이후 CB, BW 중심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또다른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라이브저축은행은 CB, BW가 대부분"이라며 "인력 구성도 여기에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