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이명호 예탁결제원 사장
특히 올해는 예탁원 펀드운영시스템인 펀드넷을 전면 개편하는 것과 함께 모험투자 지원 플랫폼을 구축해 사모펀드, 벤처캐피털(VC)을 비롯한 자산운용업 투자관리 지원에 힘을 쏟기로 했다. 유동화증권 통합정보시스템을 마련해 자본시장의 정보 포털로서의 입지도 강화한다.
혁신·창업기업들의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공간부터 역량, 자금까지 전방위적 지원에도 팔을 걷어붙이기로 했다.
◇ ‘펀드넷’ 서비스 사모펀드로 확대…모험투자 지원플랫폼 구축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예탁원은 펀드넷을 활용한 사모펀드 정책지원방안과 펀드넷 개선 방향을 마련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개편 방향이 확정되면 시스템 개발을 거쳐 펀드넷을 전면 재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펀드넷은 펀드 가입부터 해지, 펀드 재산의 운용 및 보관을 표준화되고 자동화된 시스템을 통해 집중 처리하는 온라인 실시간 업무처리시스템이다.
지난 2004년 도입된 이후 현재 참가회사는 약 600곳이며 연간 전문처리 건수는 8억건에 이른다. 펀드넷 서비스 대상이 사모펀드로까지 확대되면 시장 투명성이 보다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예탁원은 또 모험투자 지원 통합 IT 플랫폼인 벤처넷을 개발해 벤처투자시장에서 창업투자사, 신기술금융사, 수탁은행, 출자기관, 증권사, 벤처기업 등 참가자 간 후선(Back-Office) 업무를 고도화하기로 했다.
벤처넷이 구축되면 벤처투자 시 종이로 발급돼 실물로 보관·관리돼오던 권리증서가 전면 전자화되고 투자자 운용지시 및 투자재산 관리업무도 표준화, 자동화된다.
예탁원은 오는 7~10월 중 시스템 개발 사업자를 선정한 후 시스템 개발과 테스트를 거쳐 내년 9월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예탁원 관계자는 “펀드넷 재구축과 벤처넷 개발이 성공적으로 완수되면 자산운용업계 전반의 업무 효율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기존 펀드 시장뿐만 아니라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은 벤처투자시장의 안정성, 효율성 및 투명성을 제고해 정부의 혁신성장 정책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유동화증권 통합정보시스템 마련…혁신·창업기업 지원도
예탁원은 유동화증권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올해 중 통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유동화증권은 대출채권, 부동산, 외상 매출금 등 모든 자산을 근거로 발행하는 증권으로 등록유동화증권(자산유동화법에 근거하여 발행되는 ABS, MBS 등)과 비등록유동화증권(상법에 근거하여 발행되는 ABCP, AB전자단기사채 등)으로 구분된다.
발행규모가 지난해 기준 213조원에 이르지만 정보가 다수의 기관에 분산돼 일원화된 관리체계가 없었다.
특히 사모 형태로 발행되는 비등록유동화증권은 유동화증권 발행규모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공시규제를 받지 않거나 발행정보, 기초자산, 신용보강 등 핵심정보가 누락되는 등 정책당국의 규제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예탁원은 올해 중 유동화증권 통합정보시스템을 마련하고 등록·비등록 유동화증권을 통틀어 발행·공시·신용평가 및 유통정보를 핵심항목 위주로 수집해 공표할 계획이다.
예탁원은 창업기업 지원프로그램, 협업공간 제공 등을 통해 초기 혁신·창업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일에도 나선다. 우선 사업화역량 지원 차원에서 K-캠프(K-Camp)를 적극 운영해나가기로 했다.
K-Camp는 예탁원의 액셀러레이팅(신생기업 상품화·사업화 지원) 프로그램으로, 지역 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올해 부산, 대전, 대구, 광주에서 우선 실시된다.
올 하반기에는 부산 민관합동 협업공간인 빅스(BIGS)를 개설한다. 이를 위해 부산시, 예탁원 등 8개 기관이 빅스 운영 협약을 체결했으며 IFC부산에 약 406평, 170석 규모로 마련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예탁원은 혁신·창업기업들이 자본시장형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활성화, IR콘서트, K-Camp 파이널 라운드(Final Round) 등도 준비하고 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