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약 개발기업 SK바이오팜이 결국 역대 공모주 청약 증거금 기록을 경신하며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의 역사를 새로 썼다. 일반 청약 증거금과 경쟁률에서 모두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 상장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 등을 비롯해 한국투자증권·SK증권·하나금융투자 등 증권사 4곳에서 개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이틀간 공모청약을 실시한 결과, 총 30조9889억원의 청약 증거금이 모였다. 이는 국내 IPO 사상 최대 금액이다.
회사별로는 한국투자증권이 351.09대 1로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NH투자증권 325.17대 1 ▲SK증권 254.47대 1 ▲하나금융투자 323.24대 1 순으로 높았다.
청약 경쟁률이 323.02대 1을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이 SK바이오팜 주식을 1주 사기 위해 내야 하는 청약 증거금은 평균 791만4000원으로 책정됐다. 1억원을 청약 증거금으로 넣을 경우 약 13주를 배당받을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이는 증권사별로 차이를 보인다. 만약 경쟁률이 가장 높은 한국투자증권에 청약을 했다면 증거금 1억원을 기준으로 약 11주를 받을 수 있다. 반면 경쟁률이 가장 낮은 SK증권을 통해 청약을 했다면 1억원 기준 16주를 받게 된다.
이로써 SK바이오팜은 제일모직이 가지고 있었던 역대 최다 증거금과 경쟁률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이어 2010년 삼성생명(19조8900억원), 2014년 삼성SDS(15조5500억원), 1999년 KT&G(11조5746억원), 2016년 삼성바이오로직스(10조1988억원)순의 청약 증거금 기록이 있다.
앞서 SK바이오팜은 지난 17일~18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의 수요예측에서 835.6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일반 청약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청약 첫날인 지난 23일에도 61.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을 예고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IPO과정에서 SK바이오팜만의 핵심 기술력과 글로벌 성장 잠재력이 투자자들의 신뢰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4일 NH투자증권 명동WM센터에서 고객들이 SK바이오팜 공모 청약을 하고 있다./ 사진=NH투자증권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