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기아차의 전기차 대전환 계획 '플랜 S'에 발맞춰 전기차에 기반한 PBV 시장을 선점한다는 각오다. 이미 니로 등 기존 전기차에 PBV 트림을 개발하는 작업에 착수하는 등 사업 추진 속도를 내고 있다.
16일 기아차에 따르면 송 사장은 이날 광주에 위치한 기아차 하남공장 특수차량 생산라인과 특장 전문업체 '코비코'를 찾아 PBV 관련 생태계를 점검했다.
송호성 기아차 사장.
송 사장은 이 자리에서 "기아차가 가지고 있는 특수 차량 사업 헤리티지를 기반으로 모빌리티 및 물류 등 기업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에 맞는 고객 맞춤형 차량과 최적의 솔루션을 적시에 제공해 글로벌 PBV 사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광주 지역 PBV 연관 네트워크 점검을 통해 플랜 S 핵심인 PBV 사업을 주도적이고 구체적으로 실현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과 현대차 PBV 콘셉트.
PBV란 수송, 식당, 카페, 호텔 등 하나의 기능을 수행하는 일종의 도심 셔틀버스다.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지난 2월 CES에서 PBV를 3대 미래비전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전기를 동력삼아 자율주행 기술로 운용하겠다는 목표다.
기아차는 PBV를 물류, 카셰어링 등 B2B사업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송 사장의 말처럼 기아차가 인수한 옛 아시아자동차 시절부터 48년간 쌓인 특수차 관련 노하우를 발휘한다는 각오다.
기아차는 PBV 관련 미래기술 고도화를 위해 현대차그룹과 발맞춰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기아차는 상용 전기차 플랫폼 기술 확보를 위해 영국 스타트업 '얼라이벌'에 1억유로(기아차 2000만유로)를 투자한 바 있다. 또 한국 자율주행 스타트업 '코드42'를 통해서도 PBV 사업 전용 모빌리티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최근 투자한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카누와 물류 분야와 관련된 사업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는 "하반기 미국 스타트업 제휴를 통해 스마트 물류 전용 PBV 개발에 나선다"고 했다.
니로·쏘울 등 기존 전기차에 PBV 별도 트림 출시를 시작으로 카셰어링 전용차, 저상 물류차, 신석식품 배송차 등 맞춤형 PBV를 개발한다는 로드맵도 짰다.
전기 상용차 플랫폼 개념도. 제공=기아차.
이미지 확대보기이처럼 기아차가 전기차에 기반한 PBV 개발에 서두르는 이유는 관련 시장이 본격 개화하기도 전에 경쟁업체들이 뛰어 들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전세계 자동차 판매 가운데 현재 5% 수준에 불과한 PBV는 10년 후인 2030년 25%까지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 상거래 활성화 등으로 배송 관련 수요가 이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또 차량을 소유하기 보단 공유하는 카셰어링 트렌드 확산도 예상된다.
여기에 글로벌 환경규제로 상용차에 대한 전기차 전환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우버, 리프트 등 카셰어링은 물론 물류업체인 아마존, UPS도 상용 전기차 개발에 나섰다.
기아차 관계자는 "PBV 생태계 전반에 걸쳐 다양한 기업들과 오픈 이노베이션 기반 파트너십을 구축하여 PBV는 물론 최적의 솔루션을 적기에 제공해 PBV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