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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장전] ECB 예상보다 큰 부양규모 美금리 0.8% 위로 급등..한은 스탠스와 외인 매매 주시

장태민

기사입력 : 2020-06-05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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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5일 최근 글로벌 금리 상승 움직임으로 약세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채 금리가 2달 남짓만의 최고치인 0.8%대 초반으로 상승하고 유럽 금리도 오르는 등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가 강화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정책에 따라 글로벌 금리가 오른 것이다.

ECB는 팬데믹 긴급매입프로그램(PEPP) 규모를 7500억 유로에서 1조3500억 유로로 6000억 유로 증액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이 기대한 5000억 유로 증액을 상회하는 수치다. 당초 올해 말까지인 PEPP 시행 기간도 최소 내년 6월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동시에 적어도 2022년말까지 만기자금을 재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라가르드 총재는 ECB가 연준처럼 투기등급 채권도 매입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에 대해선 그런 논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ECB가 예상보다 강한 조처를 내놓은 것은 경기 부진이 예상보다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러다 보니 향후 PEPP가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예상들도 나오고 있다.

■ 美금리 0.8%대 진입..ECB 부양책에 달러 약세

미국채 금리는 장기물 위주로 올랐다.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잘 나온데다 ECB의 경기 부양 확대 발표 영향을 받았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8.26bp 오른 0.8259%를 기록했다. 미국채 금리가 0.8%를 넘어선 것은 3월 26일(0.8503%) 이후 처음이다.

국채30년물 수익률은 9.93bp 급등한 1.6322%를 나타냈다. 국채5년물은 4.14bp 상승한 0.4084%, 국채2년물은 0.41bp 반등한 0.1999%를 기록했다.

ECB의 PEPP 금액 증액과 경기 회복 기대로 독일 국채 금리도 상승했다. 독일 국채10년물 금리는 3.45bp 오른 -0.3212%를 기록했다. 독일 금리가 경기부양 기대로 이틀간 10bp 가까이 뛴 것이다.

뉴욕 주가는 최근 랠리가 과도하다는 인식으로 하락했다. ECB 정책 결정, 9주 연속 감속한 신규 실업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다가 장중 하락반전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1.93포인트(0.05%) 높아진 26,281.82에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10.52포인트(0.34%) 낮아진 3,112.35, 나스닥은 67.10포인트(0.69%) 내린 9,615.81을 나타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실업수당 신규신청건수는 전주보다 24만9000건 감소한 187만7000건을 기록했다.

ECB의 경기 부양책에 유로화가 강해지자 달러와 가치는 떨어졌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52% 내린 96.77에 거래됐다

국제유가는 오름세를 이어갔다. OPEC+의 감산 준수율이 높다는 조사 결과 덕분이다. 유럽중앙은행(ECB) 추가 부양 소식에 달러화가 약해진 점도 유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감산 연장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하면서 유가의 추가 상승은 제한됐다. 당초 이날로 예정된 OPEC+ 회의가 열리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은 향후 일정에 대한 뉴스를 기다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7월물은 전장보다 12센트(0.3%) 높아진 배럴당 37.41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6센트(0.2%) 오른 배럴당 39.85달러에 거래됐다.

■ 외인 선물매도 속 매수진입한 개인..한은 스탠스는 계속 주시

채권시장이 한국은행의 단순매입 불확실성과 외국인 매매에 영향을 받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한은은 금리가 크게 오르면 적극적인 국채 매입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투자자들은 매입이 나올만한 금리 레벨을 고심하면서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한은이 단순매입 관련 구체적인 스케줄이나 규모를 밝히지 않은 점은 부담 요인이지만, 금리가 이 수준에서 좀 더 오르면 한은이 나설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인식도 작용하고 있다.

장중 외국인 매매에 의해 휘둘리는 양상도 이어지고 있다. 전날은 개장과 함께 선물 매수로 나왔던 외국인이 장중 매도 규모를 늘리면서 오후장의 약세를 견인했다.

외국인은 3선을 6,062계약, 10선을 751계약을 순매도했다. 하루 전날 10년 선물을 역대 2번째 큰 규모로 순매도한 뒤 전날은 3선 매도에 힘을 실은 것이다.

이런 가운데 개인이 간만에 선물시장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주목을 끌기도 했다. 개인은 3년 선물을 4,267계약 순매수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최근 금리가 오르면서 개인이 저가매수 타이밍이라고 판단하고 들어온 것이란 평가들이 엿보였다.

최근 주식 급등, 대외 금리 반등, 외국인 선물매도, 한은 단순매입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 등이 금리 상승에 기여했다.

수급 주체들의 동향을 보면서 추가 금리 반등룸과 함께 저가매수를 저울질하는 움직임도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이다.

지난달 28일 기준금리 인하 당일 0.818%까지 하락했던 국고3년 최종호가수익률은 0.886%까지 올라왔다. 국고10년 금리는 지난달 하순 1.3%대 초반까지 내려갔다가 현재는 1.432%까지 반등했다.

투자자들 사이엔 금리가 더 오르면 한은의 액션이 나올 수 있는 만큼 일단 최근 분위기를 감안한 적극적인 매도 대응 역시 편하지 않은 선택이란 인식들도 작용한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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