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순의 자연이야기
이재순은 자연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자리한 자연을 만든다. 자신에게서 분열되어있는 각종의 의지를 하나의 것으로 엮어낸다. 자기 성찰의 방법으로서 나무와 닮은 모양에서 화가 자신의 이야기다. 특정의 모양으로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대상과 대응에 대한 충분의 범주로서 숲과 닮은 모양이 기술적으로 형성된다.

좌)이재순作, Shape of Heart, 60.6x60.6cm, Mixed media on canvas, 2019 / 우)이재순作, Shape of Heart, 72.7×60.6cm, Mixed media on canvas, 2020
이미지 확대보기강영희 작품전
강영희는 인간의 삶 이외에 사람이 제어할 수 없는 다른 영역이 있다는 것을 그림을 보여준다. 오늘과 내일의 불안증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의 미감을 자극하는 작품들이다. 오늘이 지나면 내일이 온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어제를 지나 오늘에 이르기까지에서 많은 것들을 잊는다. 무엇도 알 수 없기 때문에 누군가에 의지하고, 신께 마음을 둔다. 신의 영역에 귀의하기도 하지만 내일의 에너지와 내일의 희망을 갈무리 한다. 강영희의 그림이 여기에 있다. 특별한 무엇을 강조하거나 강요하지 않지만 소리없이 잊혀지는 것들을 기억하게 하고 내일을 생각하게 한다.
내일은 어떤 특정의 입장이나 모양이나 형식이 없다. 불확실한 미래라는 말이 잘 들어맞는다. 시간이나 기간, 현재와 미래 등은 말을 하지 않기 때문에 특별한 모양을 그릴 수 없다. 켜켜이 쌓여진 집들과 사각의 색 틀 중심에는 오늘을 망각하거나 잊혀지지 않아야 할 것들에 대한 키워드를 숨겨둔다. 애써 찾지 않아도 되는 누군가의 무엇이며, 자신의 핵심어가 된다. 2020년 6월 강영희의 그림들을 통해서 볼 수 있다.
우리는 왜 달항아리에 매료되는가
달 항아리가 왜 현대미술로 소환되는 인기 아이템이 됐을까. 갤러리 나우에서 6월 9일~30일 열리는 ‘우리는 왜 달 항아리에 매료되는가’전은 이에 답하는 전시다. 도자 달항아리 작가부터 캔버스에 달항아리를 그리는 작가, 캔버스에 철심부조 작가, 달 항아리 도자부조 작가 , 한지부조로 달항아리를 형상화 하는 작가, 사진으로 달항아리의 내적에너지를 이끌어내는 작가들의 작품을 볼수 있다.
전시구성도 실제의 달 항아리와 다양하게 이미지를 형상화 한 작품들이 나란히 걸리게 된다. 의자를 찍은 사진, 실제 의자, 사전적 정의의 의자를 나란히 전시한 개념미술가 조셉 코수스의 ‘하나인 세 개의 의자’를 연상시킨다.
인간의 인식 능력인 지각(실제 의자), 상상(사진의 이미지), 사유(의자에 대한 정의)를 한 화면에 보여줬다. 사진과 사물, 문자가 어떻게 하나의 의자라는 개념을 시각적으로 구현하고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의자라고 부르는 물체와 그 물체를 재현한 모사, 그리고 그 물체를 의자라고 부르면서 정의하는 그 과정을 본질적으로 개념적이란 말로 던지고 있는 것이다.
이창선 기자 csle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