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26일) 라임 배드뱅크 설립을 위한 펀드 판매사 최종 협의에서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 쪽에서 대주주를 맡는 방식으로 잠정 합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은행 등 신한금융그룹 계열사 판매액이 크다는 점에 무게를 뒀다.
라임 배드뱅크는 한시 운영되며 라임펀드 투자자산 회수를 목적으로 한다. 자본금은 50억원 규모며 출자액은 펀드 판매액에 따를 방침이다.
단일 법인으로는 우리은행이 판매액이 3577억원으로 가장 많지만, 신한금융그룹의 경우 은행과 금투가 주요 판매사다. 신한금융투자가 3248억원, 신한은행이 2769억원으로 합산 판매액으로는 최대다.
라임 배드뱅크 대주주가 되면 출자액이 크지는 않지만 이른바 '총대'를 메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 요소다. 이미지 측면에서도 달갑지 않다. 이로인해 우리은행과 신한 그룹사 쪽 모두 대주주를 맡지 않으려고 맞서 진통을 겪었다.
다만 신한은행과 금투 두 곳 관계자 모두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은행과 금투 중 한 곳이 맡을 지 등 해당 회사 차원과 그룹 차원에서 결정된 것은 없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배드뱅크는 금융당국 심사와 승인 절차 등이 필요해 오는 8월께 설립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환매 연기된 라임자산운용 펀드인 무역금융펀드(플루토 TF-1호), 테티스 2호, 플루토 FI D-1호, 크레디트인슈어런스(CI) 1호 등 4개 모펀드에 태운 173개 자펀드가 배드뱅크로 이관된다. 전체 1조6679억원 규모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