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사장은 지난 20일 자동차 수출 관문 역할을 하는 평택항을 직접 찾아가 직원들을 독려했다고 기아차가 21일 밝혔다.
기아차 최대 선적 부두인 평택항에서는 전세계 193개국으로 자동차가 수출된다. 그러나 주요 해외시장이 코로나19로 '락다운'에 걸리며 지난 4월 평택항 선적량은 2만4000대로, 전년동월(5만2000대)에 비해 절반가량 줄었다.
송 사장은 현장 직원들에게 "위기인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기본에 충실하면서 체질개선, 선제적 대응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기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아차는 "쏘울, 셀토스, 스포티지 등 해외 인기차종이 적기에 공급될 수 있도록 재고·선적 관리를 철저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쏘울EV, 니로EV 등 전기차 모델은 이산화탄소 규제를 강화한 유럽 시장에 공급해 판매 활로를 찾기로 했다.
(왼쪽 두번째)송호성 기아차 사장이 수출선적을 앞둔 니로EV를 살피고 있다. 사진=기아차.
이미지 확대보기기아차 해외거점인 유럽·미국·인도 공장은 4월 말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다만 현지시장 수요 반등 확인이 필요한 만큼 기존 3교대 체제에서 1~2교대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기아차가 코로나19 사태 종식 이후 기대를 걸고 있는 시장은 미국이다. 기아차는 코로나 이전 흥행에 성공한 현지 전략모델인 대형SUV 텔루라이드 생산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어 3세대 K5와 4세대 쏘렌토를 연내 투입한다.
판매 시스템도 더욱 적극적으로 전환한다.
우선 기아차는 유럽에서 온라인 판매 플랫폼을 구축해 하반기 독일에서부터 시범서비스에 돌입한다. 중국에서도 상반기 내 관련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미 딜러를 통한 온라인 판매 플랫폼을 운영 중인 미국에서는 구축 비중을 50%에서 80%까지 확대한다.
또 국가별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가동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기로 했다.
송 사장은 지난 3월27일 기아차 새 사장으로 선임됐는데 다음달 기아차 대표이사 자리도 맡는다. 송 사장은 기아차 프랑스판매법인장, 수출기획실장, 유럽총괄법인장,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 등을 역임하는 등 해외시장에 잔뼈가 굵은 인사로 평가 받는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