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장 후반, 미 나스닥거래소가 중국 기업 상장 문턱을 높일 수 있는 새 규정을 발표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전해졌다. 블룸버그가 로이터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나스닥은 일부 국가 기업들이 기업공개 과정에서 2500만달러 혹은 상장 후 시가총액의 25% 이상을 조달하도록 규정을 강화할 방침이다. 그 적용 대상으로 중국 기업을 단독 지목한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조치로 평가된다. 이번 규정 강화가 중국 기업의 회계 투명성 부족과 내부자와의 밀착관계에 대한 우려에서라고 소식통들은 귀띔했다.
이후 중국 관영언론 글로벌타임스의 후시진 편집장이 자신의 트위터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응에 무슨 마법 같은 방식을 쓰고 있다. 그러니 9만명 이상이 죽어나간 것”이라고 적어 미국 측을 자극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클로로퀸을 복용하고 있다는 보도 내용을 두고 한 발언이다. 이에 앞서 ‘코로나19 발병 원인 조사 등을 세계보건기구(WHO) 주도로 하자’는 시진핑 중국 주석 발언에, 트럼프 대통령은 “WHO는 중국의 꼭두각시”라고 비난한 바 있다.
우리 시각 오후 12시56분 기준, 국내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1.8% 높아진 수준이다. 초반 2% 넘게 뛰기도 했으나, 미중 갈등 심화 재료로 오름폭을 다소 줄였다. 이후 나온 국내 신규 확진자 감소 소식이 코스피 추가 하락을 방어하는 모습이다. 이날 오전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5명으로 나흘 연속 10명대를 유지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 역시 1.8% 상승세다. 일본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1명에 그치며 이틀째 50명을 밑돌았다. 홍콩 항셍지수도 1.8% 오르고 있다. 잇단 미중 갈등 심화 재료에 중국 증시 오름폭은 상대적으로 작다. 0.8% 오름세로 출발한 상하이종합지수는 레벨을 꾸준히 낮춰 0.5% 강세로 오전장을 마쳤다. 호주 ASX200지수는 1.9%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중 긴장 고조 여파로 미 3대 주가지수선물은 초반 오름폭을 반납, 0.3% 내외 하락세로 전환했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 역시 미 달러화 대비 약세로 돌아섰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7% 오른 7.1234위안에 거래 중이다. 다만 오는 21일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를 앞둔 터라 환율 변동폭은 제한적이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