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은 이 날 국채선물 시장에서 10년물 입찰 이후엔 3년과 10년 모두 강한 사자 모드였지만 시장 강세 반전을 이끌지는 못했다.
국고3년 선물은 5틱 하락한 112.02, 10년 선물은 15틱 내린 133.55에 마감했다.
코스콤 CHECK(3101)에 따르면 3년 지표인 국고19-7(22년12월)은 1.7비피 상승한 0.887%, 10년 지표인 국고19-8(29년12월)은 1.5비피 오른 1.392%에 매매됐다.
3-10년 스프레드는 50.5비피로 전일대비 0.2비피 좁혀졌다.
외국인은 국고3년 선물 5,166계약과 10년 선물 1,368계약을 순매수했다.
증권사의 한 운용역은 "금통위까지 대기모드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한은 매입안, 금통위, 외인 움직임 정도가 시장을 움직일 수 있는 재료가 되지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른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시장 균형을 깰 재료가 필요해 보인다"면서 "어떤 재료가 그렇게 만들 수 있을지 현재로선 예측하기 쉽지 않아 새로운 재료의 시장 파급력은 상당히 클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 외국인이 늘어난 국채시장 잔고 증가액의 41.2% 차지...매수 유인 사라진다면 시장에 부담으로 남을 수도
연초부터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외국인이 국내 채권을 매수하기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며 그 어느 때보다 국채를 포함한 외국인의 채권 잔고가 많아진 상태다.
올 한해 외국인 국채 잔고 증가액은 전체 국채잔고 증가액 38조5,145억원의 41.2%인 15조8,800억원을 나타냈다.
증가한 외국인 매수가 시장 금리를 강하게 한 측면도 있지만 늘어난 국채발행물량 소화에 큰 역할을 한 것에 의의를 둘 수도 있다.
다만, 외국인 투자 유인 환경인 스왑 및 FX 등의 시장환경 변화로 인해 투자 유인이 없어지는 경우엔 시장에 부담으로 남을 수도 있다는 시각도 보인다.
늘어난 국채 발행 물량과 외국인 매도는 지금까지 보여준 시장 흐름과 역행하며 시장에 큰 충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운용사의 한 운용역은 "외국인이 물량 부담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돼 왔다"면서 "하지만 외국인이 채권매도로 포지션을 줄이는 환경이 된다면 환율 및 금융시장이 다시 불안해 질 수 있는 단초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올해 국채발행 물량은 작년 말 발표당시 지난해보다 28조5천억원 늘어난 130조2천억원으로 발표됐다. 그 이후 2차추경까지 적자국채발행물량이 정해져 현재는 10조5천억원이 늘어난 140조7천원이다. 3차 추경으로 이 물량은 더욱 늘어날 수 있다.
이날 10년물 입찰 결과까지 반영하면 지난 주까지 발행한 국채물량은 68조9,220억원으로 올 한해 발행예정수량의 49.0%를 달성한 상태다.
상환액을 감안한 국채 잔고는 지난 연말 603조3,942억원에서 지난 주말 641조9,087억원으로 38조5,145억원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97조631억원에서 112조9,431억원으로 잔고가 증가해 15조8,800억원의 잔고 순증가를 나타냈다.
이지훈 기자 jihunle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