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되는 자산관리 트렌드 중 둘째는 대중화라고 할 수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지난 4월 22일부터 모바일뱅킹과 인터넷뱅킹을 통해 1만원부터 펀드에 가입할 수 있도록 펀드상품 최저 가입금액을 낮췄다. 이른바 '언택트(비대면) 자산관리'로, 누구나 큰 부담 없이 손쉽게 투자를 시작할 수 있는 대중적인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해 9월 소액투자서비스를 내놓기도 했다. 신한카드의 카드 이용 내역을 연계해 서비스 가입 시 약정한 방식에 따라 자동으로 신한은행에서 판매하는 국내펀드에 투자되는 서비스다. 투자 약정방식에는 ‘자투리투자’와 ‘정액투자’ 방식이 있는데, 각 사용자의 실제 카드 거래 데이터를 활용해 시뮬레이션을 돌려 보고 투자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올해 4월에는 카카오페이와 카카오페이증권이 매일 쓰고 남은 동전을 모아 자동으로 투자를 실행하는 ‘동전 모으기’를 새롭게 오픈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의 펀드 상품에는 원하는 날짜에 맞춰 일정 금액을 편리하게 투자할 수 있는 ‘자동투자’ 기능이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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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부담없이 소액을 자동투자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은 투자 접근성을 높이는 측면이 있다"며 "고객 입장에서도 투자 습관을 자연스럽게 기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액투자뿐 아니라 고액 자산가 위주 자산관리 서비스에서 '사각지대'였던 층도 주목받고 있다. 이른바 '대중 부유층'으로 불리는데, 은행권에서는 자산관리 고객층을 확대하면서 3~5억원 수준의 순자산을 가진 층들을 새롭게 포섭하고 있다.
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간단한 트랜잭션 뱅킹은 디지털로 대체 가능한 만큼 자산관리에서 승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비교적 자산 규모가 있으면서도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성향에 맞춘 상품 포트폴리오와 서비스를 공략하고 있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